원주 치악산 자락, 서양화가 김만근씨의 별장같은 집이 있는곳, 집 내부에 들어서면 그가 직접 인테리어한 작품들이 여기저기 눈에 띈다. 집 자체가 예술품인셈이다. 거실 중간엔 도자기 굽는 가마를 연상캐 하는 커다란 황톳빛 화목난로 또한 볼거리다. 그는 귀촌 1년동안은 친구들이 찾아와 시간가는줄 모르고, 2년째는 가족,친척이 찾아와 정신없다. 그러나 3년째는 아무도 오지 않는다고 한다. 그렇게 일년을 꾹 참는다. 그리고 4년째는 외로움을 참지 못하고 떠난다고 한다. 동네 주민들과 함께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말한다. 마당엔 촌동네에서 보기 드문 이쁜 강아지들이 있다. 둘은 모자 관계다. 어미는 나무에 매여 있고 살이 통통 오른 아기는 따뜻한 봄기운에 졸음이 쏟아지는 가보다. 2010/03/05/ 원..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동물친구들 2013. 7. 5. 15:03
붉은색 바위지대가 많아 산이 붉은 치마를 입은것 같다고 하여 '적상산'이라고 불리는 산에 있는 '안국사'라는 절 입니다. 전북 무주 덕유산국립공원에 있는 산인데요 여기서 일박을 했습니다. 다음날 아침 본격 산행을 위해 마당을 나서니 누리끼리 한 큰 개 한마리가 이리저리 껑충 뛰며 주위를 맴도는게 한판 놀아 보자는 심보 같습니다. 어떤 사람은 개가 눈을 좋아해서 뛰는것이라고도 하고 어떤 사람은 발바닥이 시려워서 뛰는 것이라고도 합니다. 하기사 발바닥에 홑겹 피부 밖에 없으니 그럴법도 합니다. 물어 볼 수도 없는 노릇이니 그냥 알아서 그런가 합니다. 2010/01/12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동물친구들 2013. 7. 5. 15:02
서울에 25.8cm의 눈이 왔다. 적설량 측정이 시작된 1937년 이래 최고 기록이다. 눈쌓인 북한산을 보기 위해 아침부터 북한산을 올랐다. 도선사주차장에서 하루재 영봉 인수야영장 위문 만경대가 목적지다. 세상은 온통 하얀 눈속에 덮여있다. 아니 파묻혀 있다는 표현이 더 낫겠다. 백운산장 마당 한가운데 산객들이 다져놓은 길, 그 위에 대여섯마리 고양이들이 한가롭게 놀고 있다. 고양이나 한댓잠을 자는 동물들에게는 겨울, 특히 산중에서의 겨울은 고난과 시련의 시간이다. 백운산장 주인의 호의 와 산객들의 먹이주기 덕분에 오늘도 하루를 난다. 얻어 먹기 위해서 인지 사람손을 많이 탄 까닭인지 꽤나 친한척을 한다. 가만히 다가와 몸을 비비며 야옹~ 하며 올려다보는 눈을 보면 손이 배낭속으로 향한다. 뭐 줄거 없나..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동물친구들 2013. 7. 5. 15:01
주말이면 수많은 산객들이 찾는 우이동 도선사 주차장. 북한산 정상인 백운대를 가장 빨리 올라갈 수 있는 등산로이기도 하며 전문등반가들의 성지인 인수봉을 가는길이기도 하다. 오후가 되면 산행을 마친 산객들이 도선사 주차장 한편에 있는 가게 앞에서 시원한 맥주 한 캔으로 땀도 식히고 들뜬 마음도 진정한다. 잠깐의 여유를 부릴라치면 주변에서 덩치큰 강아지들이 눈에 들어온다. 큰 몸집에서 오는 위압감때문일까? 건드는 사람이 잘 없다. 큰 마음 먹고 다가가보지만 미동도 않는다. 이미 내 머리 꼭대기에 앉아 있는 아이들이다. 목줄도 없다. 그러나 절대 사람을 물지도 않는다. 능글능글 구렁이 몇마리가 들어 있는것 같다. 주윗분에게 이름을 물어보니 복상이(골든리트리버) 까미(까만색) 담비(진돗개)라고 한다. 진돗개가 ..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동물친구들 2013. 7. 5. 15:00
12월로 들어서기가 무섭게 눈이 쏟아져 내린다. 으슬한 찬 기운이 옷속을 파고 들었다. 이곳은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고 있어 차가운 고립감 마저 느낀다. 화천하면 '산천어축제'가 떠오른다. 축제기간에는 화천 일대가 외지인들로 넘쳐난다. 하지만 화천읍에서도 한참을 들어가야 하는 이 마을까지는 관광객들이 들어오질 않는다. 그래서 마을의 젊은이들이 머리를 모아 만들어낸 것이 '호랑이'였다. 이곳은 호식총(호랑이에게 잡아먹힌 사람의 무덤)이 아직도 남아 있을 정도로 옛날 호랑이들이 들끓었던 곳이다. 마을에는 호랑이 모형과 호랑이에 얽힌 전설들이 새롭게 만들어 지고 덧입혀 졌다. 그리고 마을을 따라 이어진 해가 떠오르는 산이라는 1194m의 일산(日山)도 호랑이산이라는 별명이 붙여졌다. 좁다란 능선길을 걷다보면 파..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동물친구들 2013. 7. 5. 14:59
한참을 키만큼 자란 조릿대밭을 해집고 나오니. 발갛게 알알히 영근 감나무가 나왔다. 비로소 마을이 나타난것이다. 옛날부터 대추나무는 밭뚝에 심고 밤나무는 산초입에 심고, 배나무는 산속에, 감나무는 마당에 심었다. 이는 '조율이시'라고 제사상을 차리기 위해 꼭 필요한 과일이기 때문이다. 산에서 밤나무나 감나무를 만나면 곧 마을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발을 내디딘 곳은 내처사동이라는 아담하고 포근한 마을이다. 길을 잘 못 들어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입고있는 옷이 엉망이다. 남루한 옷차림의 산객들을 구경하는 이가 있다. 텅 빈 마을에서 후줄근한 우리를 반겨주는 이는 너희들 뿐이로구나. 2009/11/12 /운정산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동물친구들 2013. 7. 5. 14:58
수락산 정상에는 막걸리를 파는 곳이 있다. 이곳 주인인 김봉주씨는 자신의 땀과 부지런함을 판다. 높은 산은 아니지만 수락산 정상, 막걸리 가게 주위를 맴도는 길고양이, 운이 좋으면 맘좋은 등산객이 싸온 족발 한 점쯤은 얻어 먹을 수 있지만 현실은 엉덩이 뼈가 앙상하게 삐죽 나온걸 보니 먹고 살기가 팍팍한것 같다. 사람이 사는 산 아래까지 내려오는 멧돼지는 그들 무리의 번식과 경쟁에서 도태된 애들이라고 한다. 이 길고양이도 그들만의 무리에서 도태돼어 이렇게 척박한 산정까지 올라온 것일까? 아니면 홀로 있고 싶어서 일까? 2009/08/10 /수락산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동물친구들 2013. 7. 5. 14:56
한탄강은 지켜보는것 만으로 탄성을 자아낸다. 협곡과 절벽으로 이루어져 다른 강들과 차별을 둔다. 여름이면 한탄강은 수많은 고무보트가 떠 다닌다. 한탄강에 레프팅을 주업으로 하는 '쿨레져'라는 지인의 사업장에서 만난 강아지다. 정많고 까불기 좋아하는 친구였다. 특히 공놀이를 좋아했다. 2009/07/08 / 한탄강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동물친구들 2013. 7. 5. 14: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