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한편의 시를 위한길 한 편의 시를 위한 길, 세상 어디에도 이렇게 아름다운 이름을 가진 길이 또 있을까? 설악산의 비경을 감춘 소토왕골의 천길 벼랑에 넋을 잃을 만큼 짜릿하고 황홀한 '한 편의 시를 위한 길'이 있습니다. 이 바윗길은 경원대산악회가 개척한 길로 안정장비를 갖추고 몸에는 질긴 밧줄을 묶어 양손과 양다리로 올라야 하는 아찔한 길입니다. 사진 가운데 높은 봉우리가 한 편의 시를 위한 길이 있는 설악산 노적봉입니다. 설악산 한 편의 시를 위한 길은 설악산 소공원에서 비룡교를 지나 오른쪽 숲 속에서 시작되며 정상인 노적봉까지는 모두 10개의 피치로 등반력과 등반수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게 5시간 이상이 걸리는 코스입니다. 설악산에 개척된 다른 바윗길에 비해 난이도는 쎄지 않지만, 피치가 길..
심심한사람 아웃도어에서/등산 2017. 7. 2. 22:20
이름꽤나 있는 곳이면 어김없이 사람들로 붐비는 오월의 휴일 입니다. 오늘따라 미세먼지도 많지 않은것 같습니다. 이런날 집에 있는건 우울하죠. 눈이 시원한 산으로 갈까, 바람이 시원한 들판으로 갈까, 아니면 속이 시원한 바다로 갈까 고민 끝에, 산과 바다, 너런 들판이 골골이 차 있고 거리도 멀지 않은 강화도로 향했습니다. 강화도는 섬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지만, 다리로 연결됐기 때문에 육지나 다름없습니다. 크기도 서울의 반정도로 우리나라에서 다섯번째로 큰 섬이며 전등사와 마니산이 유명하고 동막해수욕장과 멋진 까페, 펜션들이 많아서 가족끼리 연인끼리 여행지로도 좋은 곳입니다. 산들바다가 좋은 강화도에서도 우리가 찾은 목적지는 진달래로 유명한 고려산 자락에 위치한 청련사에서 백련사로 가는 숲길 입니다. 이 ..
심심한사람 아웃도어에서/등산 2017. 5. 6. 23:13
일년중 2월에서 5월까지가 가장 산불이 많이 나는 건조한 계절입니다. 겨울가뭄으로 계속 되는 건조주의보와, 본격 농사철을 앞두고 논두렁 밭두렁 태우기가 가장 많은 시기 입니다. 산불은 한번 발생하면 겉잡을 수 없이 퍼지며 지형적 특성상 진화에도 어려움이 따라 대부분 헬기가 투입되고 나서야 진화되는 특성이 있습니다. 이틀전 동네 야산에서 일어난 산불목격담입니다. 겨울을 막 벗어난 매마른 나무들 사이로 흰 연기가 거침없이 하늘로 치솟습니다. 아~산불이 났구나, 직감하고 발화시점인듯한 곳으로 들어갑니다. 수십명의 동네사람들이 안타까운 표정으로 불길을 쳐다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소방차도 이미 두대가 도착해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산 아래 새까맣게 탄 밭두렁에는 흰머리 거득한 분이 흰 수첩을 꺼내든 경찰관과 이..
심심한사람 아웃도어에서/등산 2017. 3. 27. 16:47
페넌트로 본 대학산악연맹 역사 산악박물관에서 만나는 작은 전시회 페넌트(Pennant)는 폭이 좁고 기다란 삼각기를 말하는데 요즘은 잘 사용하지 않는 말이기도 합니다. 중세시대 기사가 전쟁에 나갈 때 긴 창의 끝에 달았던 삼각형 모양의 기에서 유래했다고 하는데, 야구 등 스포츠 경기에서 챔피언십을 상징하거나 우승을 기념할 때 사용하곤 하죠. 과거부터 산악계에서도 페넌트가 주요 상징 기념품으로 사용됐습니다. 산악회마다 특별한 산행을 기념하여 페넌트를 제작해 회원들에게 나누어주기도 했는데요, 주로 삼각 모양이나 사각 모양의 작은 깃발로 행사명과 일자 등을 새겨 넣은 일종의 기념품 입니다. 지금은 사라진 설악산 권금성산장에 덕지덕지 붙어 있었던 다양한 페넌트들 입니다. 산장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되어 빛바랜 페넌..
심심한사람 아웃도어에서/등산 2017. 3. 4. 12:08
겨울 금대봉 설산 산행 우리나라에서 추천할 만한 겨울산을 손 꼽으라면 한라,설악,덕유,소백 등의 묵직한 산들이 떠 오르지만, 강원도 정선에서 태백, 삼척에 걸쳐 있는 함백산과 금대봉도 겨울에 가볼만한 산으로 추천할만한 곳입니다. 함백산이나 금대봉 역시 백두대간이 지나는 산 입니다. 태백산에서 이어받은 대간길이 함백산을 지나 은대봉-금대봉-매봉산-피재로 뻗어 동해바다와 나란히 북쪽으로 달려가는 굴직한 등뼈에 속합니다. 함백산(1572m)에서 은대봉(1442m), 금대봉(1418m), 대덕산(1290m)으로 이어지는 구간은 원시림이 잘 보존되어 봄,여름철에는 고산 야생화 군락지로 유명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지붕격인 1천미터 이상의 고산인 탓에 겨울철에는 어마어마한 눈이 쌓이기도 합니다. 시베리아의 차가운..
심심한사람 아웃도어에서/등산 2017. 1. 4. 17:56
드디어 핀 북한산 눈꽃 매년 겨울이면 설국의 장관을 연출하는 서울의 허파, 국립공원 북한산. 매년 천만명의 등산객들이 북한산에 올라 도심에서 찌든 폐포를 정화 하는 곳, 서울시민들의 축복이자 거대한 종합병원입니다. 경제적 가치로는 도저히 따질 수 없는 유무형의 재산이라고 생각했는데, 2013년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북한산 등 전체국립공원의 경제적 가치를 평가 한게 있네요. 국립공원관리공단이 2013년 평가한 북한산 경제적 가치는 9조2,343억원으로 20개 국립공원 중에서 1위라고 합니다. 국립공원 전체의 경제적 가치는 103조4,704억 이라고 합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매년 북한산 국립공원을 찾는 천만명의 등산객들 중 외국인들의 비율도 상당합니다. 우리나라 등산객들과 달리 외국인들은 청바지에 면티 같은..
심심한사람 아웃도어에서/등산 2016. 12. 30. 22:41
등산의꽃이라고 부르는 눈꽃산행 해보셨나요? 설경이 주는 흑백의 담백함과 경이로움은 사계절 중에서도 최고가 아닐까 합니다. 그러면 우리나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눈꽃산행지는 어디일까요? 제가 경험했던 눈꽃 산행지는 한라산, 지리산, 덕유산, 민주지산, 소백산, 태백산, 설악산 정도가 아닐까 합니다. 그러고 보니 한라산을 제외하면 모두 지리산에서 설악산으로 이어져 있는 백두대간에 있는 산들입니다. 백두대간은 전라남도에서 충청도 강원도로 이어지는 높은 산마루 입니다. 백두대간의 산들이 눈꽃 산행지로 유명한 이유도 겨울철 시베리아 북서풍이 남진하다 백두대간의 높은 능선에서 동해안의 따뜻한 공기와 만나서 눈폭탄을 뿌리기 때문입니다. 눈 보기 힘든 경상도에서의 눈꽃산행 백두대간에서도 덕유산, 속리산, 월악산의 높은 산..
심심한사람 아웃도어에서/등산 2016. 12. 29. 14:22
오대산국립공원에 속하며 100대 명산중에 하나인 계방산, 겨울 심설산행지로 유명한 곳 입니다. 정상의 높이가 우리나라 다섯번째로 높은 1,577m로 해발고도는 높지만 우리나라 고개 중에 가장 높다는 1089m 운두령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표고차는 488m로 쉬운 등산코스에 속합니다. 만약 운두령이 없었다면 계방산 등산코스의 난이도는 한참 올라갔겠죠? 심설산행 준비 고개가 높아서 항상 운무가 넘나든다고 해서 붙여진 운두령, 계방산을 등산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운두령을 들머리로 산행을 시작합니다. 해발 1089m의 운두령에서 출발하는 코스는 초보산행자도 아이젠, 스틱, 스패츠같은 겨울장비만 제대로 갖춘다면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스틱은 두개가 필요하고 아이젠은 짚신모양의 체인젠도 좋지만 지금처럼 눈이 많으면..
심심한사람 아웃도어에서/등산 2016. 12. 27. 1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