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맞으며 걷는 삼각산 원효봉 오후에 한차례 소나기 예보가 있었지만 가을비속 우중산행도 꽤나 운치 있을것 같았다. 북한산성입구에 다가오자 백운대와 만경대 노적봉위로 운해가 걸려 있는 모습이 보인다. 멋진 광경이다. 전깃줄과 건물이 가리지 않은 적당한 장소에 차를 이동해서 카메라를 꺼내니 조금전의 아름답던 광경은 막을 내린 뒤였다. 한발 차이로 아쉬운 장면을 놓쳤다. 9시가 넘자 색색의 등산복을 입은 산꾼들이 산을 향해 줄을 잇고 있다. 우리도 일행이 모두 도착하자 곧 백운대를 향해 출발한다. 그런데 출발과 동시에 짙은 먹구름과 함께 굵은 빗방울이 후두둑 떨어진다. 소나기가 벌써 내리나? 서둘러 방수자켓과 오버트라우저를 꺼내 입고 배낭커버도 둘렀다. 완전무장이다. 후두둑 빗소리는 이내 우두두두두두~둑으..
심심한사람 아웃도어에서/등산 2015. 9. 6. 10:36
청송 주왕산 산행기 대전사에서 시작된 오늘의 산행은 주왕산 정상을 돌아 칼등고개로 해서 후리메기삼거리를 지나 주방계곡과 만나는 후리메기입구까지 3시간을 걸어 내려 왔다. 드디어 오름짓과 내림짓은 끝나고 이제 평탄한 길만 남았다. 그리고 시원한 계곡에 쏟아지는 폭포를 볼 시간이다. 1폭포는 용추폭포로 선녀탕과 아홉 마리의 용이 살았다는 전설이 있고, 제2폭포는 바위의 모습이 절구를 닮았다는 절구폭포, 그리고 제3폭포는 용연폭포로 옛날 용이 살았다는 전설이 전해져 온다. 후리메기입구에는 쉼터가 있다. 쉼터를 지나 아랫쪽으로 내려가면 다리가 나오는데 다리를 건너지 말고 조금 더 가면 절구폭포가 나온다. 절구폭포에서 다리를 건너 1km정도를 더 내려가면 제3폭포인 용추폭포가 나온다. 주왕산에 제3폭포와 제1폭포..
심심한사람 아웃도어에서/등산 2015. 9. 1. 00:00
주왕산 정상보다는 폭포길 추천 우리 나라 국립공원중에 서울에서 가장 가기 힘든 곳 중의 하나가 경북 청송'주왕산'이 아닐까 한다. 지금이야 중앙고속도로가 생겨 교통 사정이 많이 좋아졌다지만 그래도 아직은 '오지'라고 머리를 절래 흔드는 사람들이 많다. 동서울 터미널에서 주왕산까지 4시간30분, 이쯤이면 서울에서 부산도 갈 시간이다. 당일로 왔다 가기에는 꽤나 먼 길이다. 1박2일 정도의 일정이라면 여유있게 주왕산과 주산지, 달기약수, 병산서원과 안동도 들러볼 만 하다. 국립공원인 주왕산은 열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산이다. 1976년 3월 30일 국립공원으로 지정됐고 석병산, 대둔산, 주방산이라고도 불렀다. 주왕산이라는 이름은 신라 무열왕 16대 손인 김주원이 왕에 추대되었지만 왕위에 오르지 못하고 이 산..
심심한사람 아웃도어에서/등산 2015. 8. 31. 13:02
설악산 케이블카 설치 되나... 커다란 박배낭을 맨 등산객들이 서울광장으로 줄지어 들어온다. 빌딩숲이 둘러싼 서울광장 잔디밭에 텐트가 등장하고 매트리스와 침낭이 자리를 잡는다. 마치 캠핑장이라도 된 것 같다. 21일 금요일 저녁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녹색연합, 환경운동연합, 녹색당, 동물보호단체 '케어', 대학산악연맹, 산악인의모임 등 4백여명이 서울광장을 설악산 삼아 산양들과 함께 밤을 보내는 '산양과의 동침'프로젝트를 열었다. 이날 산악단체와 산악인들도 힘을 보태 케이블카 반대 운동을 펼치는 환경단체의 1박2일 문화제에 동참했다. 김영도, 정광식, 윤대표, 정승권, 장경신, 윤대훈, 이기범, 최석문, 이명희 등 전국산악인들의 모임 산악인들과 대학산악연맹 정영목 회장, 대한산악연맹 김재봉 전무이사 등이 ..
심심한사람 아웃도어에서/등산 2015. 8. 22. 04:21
설악의 꽃잔치 대청봉에 열렸다. 대청봉에서 오색까지 5km, 올라갈때 4시간, 내려올때 3시간 정도로 잡는다. 그러나 이 길은 시간과 고통이 반비례 하는 길이다. 정상까지 가는 가장 최 단 코스이지만 가장 고통스러운 길이다. 그러나 이 길의 시작이자 끝인 대청봉 주변은 이 맘때면 천상화원이 펼쳐진다. 초롱초롱 고깔모자 모싯대, 고개숙인 말나리, 병풍취도 이맘때면 소담한 꽃을 피우고 참취, 미역취, 진범, 참배암차즈기,병조희풀,물레나물,이질풀,구절초, 두메담배풀... 한발 늦은 여름 야생화와 한발 빠른 가을 국화과 야생화들이 대청봉 일원에서 함께 공존하며 자태를 뽐내고 있다.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천상화원과 장쾌한 조망,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은 이틀간 지속된 폭염 경보를 날려 버렸다. 백담사에서 소청 ..
심심한사람 아웃도어에서/등산 2015. 8. 10. 07:30
고달픔 뒤 맛보는 서북주능의 아름다움 오전 11시, 백담사에서 출발해 6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봉정암에 도착했다. 7시간이 걸린 셈이다. 봉정암 돌계단 위쪽 종각으로 스님이 올라가신다. 6시 15분 쯤이었나? 범종이 댕~댕~ 하고 울린다. 스님이 잠깐 조셨는지 아니면 원래 이시간에 종을 울리는지는 알지 못한다. 산중에 울려 퍼지는 고요한 종소리를 뒤로한채 오늘의 목적지인 소청으로 발길을 올린다. 봉정암에서 소청까지 평균 경사각. 35.9도 최악의 구간인셈이다. 공양간 앞에서 저녁공양을 하는 사람들이 한손에 큰 대접을 들고 앉아 있다. 봉정암을 지나 소청으로 오르는 등산객들 봉정암에서 오분 정도를 뒷쪽 봉우리로 오려면 부처님의 뇌사리를 보관한 불뇌보탑 또는볼뇌사리보탑이라는 봉정암 오층석탑이 있다. 부처님의..
심심한사람 아웃도어에서/등산 2015. 8. 10. 07:00
폭염이 있어서 더욱 시원했던 백담계곡, 수렴동계곡, 구곡담 6시에 서울에서 출발해 용대리 백담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정확히 두시간반이 지났다. 휴가철 교통정체를 걱정했는데 다행이 막히지는 않았다. 황태해장국으로 든든하게 아침을 먹고 설악산 백담사로 가는 셔틀에 올랐다. 절에 가는 관광객과 산으로 가는 등산객으로 셔틀버스는 만차로 출발한다. 7.5km에 이르는 백담계곡을 순식간에 치고 들어간다. 스틱을 길게 빼서 고정하고 장갑도 끼고, 선글라스와 손수건을 꺼낸 뒤 배낭의 힙벨트를 단단히 조였다. 백담사-수렴동대피소-영시암-봉정암-소청대피소(1박)-중청대피소-대청봉-오색까지 가는 설악행각의 시작이다. 첫날 운행은 백담사에서 소청대피소까지 총 11.7km, 둘째날은 소청대피소에서 대청봉을 거쳐 오색까지 총 6...
심심한사람 아웃도어에서/등산 2015. 8. 8. 13:42
바람이 불어오는 곳, 선자령 지리산에서 백두산까지 한반도의 뼈대를 이루는 산줄기이자 뭇생명들에게는 대들보와 같은 백두대간 남에서 부터 사납게 그 높이를 올렸다 내렸다 하던 대간은 이곳 대관령에 이르자 한차례 온순하게 숨고르기를 한다. 대관령 선자령은 그 높이가 1157미터로 어지간한 산은 명함도 못 내밀 정도로 높은 산이다. 그러나 산이나 봉으로 부르지 않고 고갯길의 한자어인 '령'으로 부르는 까닭이 주변 산에 비해 산세가 완만한 구릉의 형태라서 강원도 평창과 강릉을 넘어가던 고갯길이었기 때문이다. 대게 선자령을 오르는 길은 (구)대관령 휴계소에서 출발해서 선자령까지 6킬로 정도의 완만한 능선길을 걷는다. 급경사가 없어 편한길이지만 왕복 12킬로 3~4시간이 소요되는 거리라서 노약자와 어린이에게는 다소 ..
심심한사람 아웃도어에서/등산 2015. 7. 27. 1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