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태항산 여행
중국의 그랜드캐년, 태항산 팔천협 트래킹
태항산 대협곡의 백미, 팔천협 트레킹
이번 중국 여행 일정 중에서 가장 기대한것은 태항산 팔천협 트래킹 입니다. 동양의 그랜드 캐년이라고 할 만큼 경관이 아름다운곳으로 가이드의 말에 따르면 2016년 3월 일반에게 개방됐기 때문에 한국사람으로는 거의 처음이나 마찬가지 라고 합니다. 뭐든지 처음, 최초에 의미가 더 큰 법이니 가보지 않고는 안되겠죠?
태항산 팔천협으로 들어가는 입구 입니다.
산위의 산, 태항산 팔천협
팔천협이 있는 태항산맥은 북경부근에서 발원해 산서성과 산동성의 경계를 나누며 하남성까지 장장 6백km를 뻗어내려 갑니다. 그리고 그 산세가 워낙 험해 춘추전국시대부터 군사적 요충지였다고 합니다.
또한 후한을 세운 광무제와 왕망의 대군이 싸움을 벌였던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아직도 그때의 싸움에 유래한 이름들이 산 봉우리와 다양한 바위를 통해 여전히 불려지기도 합니다.
근대에 들어서는 일제강점기 조선의용군의 무정장군이 이곳을 근거지로 활약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일본의 가혹한 수탈을 피해 태항산으로 피신했던 중국 사람들이 많았는데, 얼마나 산세가 험하고 깊었던지 1990년 태항산이 개발되기 시작 할 때야 그들의 존재를 알았다고 하니 얼마나 깊은산인지 짐작할 수 있습다.
태항산 극치, 태항산 대협곡
태항산맥은 북태항산과 남태항산으로 나누는데, 대부분의 관광지가 남태항산에 몰려 있습니다. 그 중에서 최고의 경치는 ‘태항산 대협곡’인데 그 기세가 웅장하고 곳곳에 아름다운 볼거리가 숨어 있다고 합니다. 최근까지 개발된 태항산 대협곡의 주요 관광지는 ‘팔천협’, ‘홍두협’, ‘흑룡담’, ‘청룡협’, ‘자단산’ 정도 인데 ‘팔천협’이 태항산 대협곡을 대표하는 관광지 입니다.
태항산 대협곡의 주인공격인 팔천협(八泉峡)은 풍경구를 흐르는 주요 세 갈래의 물길이 모두가 숫자 여덟팔과 관계가 있는데요, 하나의 물줄기가 여덟 갈래로 갈라 지기도하고, 다시 여덟개의 물줄기가하나로 모이기도하는 형상이라해서 ‘팔천협’ 이라 는 이름을 가지게 됐다고 합니다.
신선이 걷던 그 길, 태항산 팔천협 트래킹
원래 팔천협이 있는 임주시는 비가 잘 오지 않기로 유명한 곳이라고 하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했던가 머리위로 우뚝 쏟은 산을 반 쯤 가린 구름속에서 부슬비가 내립니다. 미리 준비한 비옷을 입고 전동카를 탔습니다. 말이 전동카이지 매연을 풀풀 뿜으며 가는 디젤차더군요. 15분을 달리니 깍아지른 협곡 사이의 초록빛 호수에 도착합니다. 협곡 사이에 댐을 막아 배을 띄울 수 있게 물을 가뒀다고 합니다. 어떤곳은 깊이가 60m나 된다고 하니 믿기 힘들 정도입니다.
통통통 소음과 매캐한 매연을 뿜으며 가는 철선을 타고 옥빛 호수를 거슬러 올라갑니다. 괜히 죄짓는 기분이 드는 느낌입니다. 떼 묻지 않은 자연속에서 소음가득 매연 가득이라니...
옥빛 호수를 십분여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계곡의 끝, 트래킹의 시작 지점에 도착합니다. 트래킹 시작점부터 종착지 까지는 넉넉히 걸어도 한시간이면 충분합니다. 시원한 물소리와 좁게 따라오는 하늘을 벗 삼아 발걸음이 움직이는지도 모르게 걷습니다. 파릇파릇 풀꽃들도 기분좋은 동무가 되어 줍니다.
지극히 경사가 없는 걷기 편안한 길입니다. 산천어같은 팔뚝만한 물고기들과 넓게 잎을 벌린 곰취까지, 새로운 굽이가 나올 때 마다 새로운 경치가 시작됩니다.
옥에 티라면 자연그대로의 길이 아니라 콘크리트로 발려진 시멘트길이라는 것, 이렇게 한시간여를 여유롭게 걷다보면 케이블카 승강장에 도착하게 됩니다.
중국사람들은 곰취를 먹지 않나 봅니다. 호박잎 만큼이나 넓게 자란 곰취가 지천입니다.
거짓말 좀 보태면 팔뚝만한 크기의 산천어 입니다.
놀이동산에 가야 볼 수 있는 다리 입니다. 꽤나 신경을 쓴 듯 하지만 뭔가 가 어울리지 않는건 나 혼자만의 생각일까요?
팔천협 트래킹이 끝날 무렵 나타나는 수세식 화장실입니다. 아직 새거라서 깨끗합니다.
팔천협 트래킹, 그리고 케이블카
팔천협 케이블카는 이제 한달이 채 되지 않은 손떼 묻지 않은 새것 입니다. 게다가 메이드인 차이나 입니다. 팔천협 케이블카는 다른 케이블카에 비해 굉장히 특이합니다. 보통의 케이블카가 직선으로만 운행 하는데 이 케이블카는 직선으로 올라가다가 정상부에서 오른쪽으로 90도 꺾어서 운행을 합니다. 이렇게 총길이 3km를 간다고 합니다.
산 정상 바로 아래 까지 끌려 올라간 케이블카는 희뿌연 구름속으로 들어갔다 나오기를 반복합니다. 덩달아 태항산도 보였다 말았다 하고요. 파란 하늘이 한번은 나타나기를 바랬지만 결국 몽환의 풍경만을 보는걸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20분간 케이블카를 타가 도착한 지점은 1,500m 정상 부근입니다. 이곳에서 대략 40분 정도 계단길을 따라 내려 가야 합니다. 시멘으로 급조한듯 만든 계단의 디딤면을 너무 좁게 만든 탓에 등산화의 뒷굽이 턱에 계속 쓸립니다. 고가의 등산화라도 신었다면 상당히 신경쓰였을 법 하겠네요.
인공적으로 만든 무지개 다리 모양의 ‘북천문’을 지나면 양쪽으로 갈라진 태항산 대협곡의 경이로운 파노라마가 눈앞에 펼쳐집니다.
태항산 팔천협의 하이라이트, ‘하늘의 도시’라는 천공지성(天空之城)입니다. 유리로된 208미터의 높이의 엘리베이트 승강장인데, 발 아래가 고스란히 보이는 유리바닥으로 되어 있습니다.
발 아래가 뻥 뚫린 케이블카 승강장입니다.
208미터의 엘리베이터 입니다.
전동카와 옥빛 호스를 오르는 유람선, 청정 계곡을 따라가는 한시간의 트래킹, 산정으로 오르는 90도 케이블카, 다시 40분의 계단 트래킹과 208m 유리 엘리베이트로 하산하기 까지의 3시간, 태항산의 진한 속살과 향기를 느낀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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