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지 물놀이장 오픈 여름만되면 물에 못 빠져 안달이 날 정도로 물을 좋아한다. 그래서 한강 수영장은 여기저기 꽤나 다녔다. 올 여름은 유독 더운날이 계속되니 황금같은 주말을 집에만 있기에는 인내가 필요하다. 아내가 한강에 아이들 놀기 좋은 물놀이장이 있다며 가보자고 한다. 그냥 수영장 이겠거니 생각하고 따라 나섰는데 수영장이 아닌 아이들 전용의 '물놀이장'이다. 성산대교 북단 바로 아래에는 한강 망원수영장과 난지물놀이장이 가까운 거리에 나란히 있다. 망원수영장은 성인풀과 유아풀이 있고 에어슬라이드 등 놀이기구까지 있어 만족도가 꽤 높은 편이다. 망원수영장에서 일산쪽으로 1.4km 걸어서 20분 거리에있는 난지물놀이장은 한강과 맞닿아 있어 자전거 도로나 길가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다. 꼭꼭 숨어 있는 것 같..
심심한사람 아이의 길/아이와함께 2015. 8. 9. 21:43
폭염속 가야산 해인사 전국 방방곡곡 어지간한곳은 모두 가봤다고 나름대로 자부하고 있었는데 우리나라 3대 사찰중 하나인 '해인사'는 항상 먼 곳 이었다. 부산에서 서울로 오는길에 해인사에 가보기로 마음 먹었다. 부산에서는 150km, 두시간 남짓 거리다. 7월의 마지막날, 전국이 폭염으로 찜통더위가 이어졌는데 이날 해인사가 있는 합천은 35.6도였으며 경주가 37.9도로 최고를 찍었다. 한증막에 들어 있는것 같은 날씨다, 바람 한 점 없다. 하늘가린 키큰나무 아래를 걷는데도 온 몸에는 땀이 쉴새 없이 흘러내린다. 매미들도 너무 더워 울지 않는 희한하게 더운 날, 경남 합천 가야산 해인사 탐방기다. 부산에서 남해고속도로와 88고속도로를 타고 두시간여만에 도착한 해인사 입구. '법보종찰가야산해인사'라고 황금칠..
심심한사람 아이의 길/아이와함께 2015. 8. 3. 17:40
여름휴가 그리고 가야산 해인사 일주문에서 해인사의 정문격인 천왕문, 그리고 부처님의 세계로 들어서는 해탈문, 넓은 마당을 걸어 구광루에 오른 뒤, 석등과 석탑을 돌아 더 나가면 비로소 해인사의 본당인 대적광전이 나온다. 비로자나불님께 인사를 드리고 뒷길로 나가면 곧 팔만대장경이 있는 장경판전이 나온다. 잔뜩 기대를 안고 계단을 올랐지만 여기까지였다. 더 이상의 접근은 불가했다. 숭례문 방화사건, 낙산사 화재, 범어사,화엄사 등에서 일어난 크고 작은 화재 때문에 제한관람 중이라고 한다. 멀리서 팔만대장경을 보러 이곳까지 힘들게 왔는데 나무창살 사이로 컴컴하게 보일듯 말듯한 대장경을 보는것이 못마땅하지만 어쩔수 없었다. '금강계단'을 통해 해인사의 본당인 '대적광전'으로 들어가 본다. 부처님 한분 한분께 삼..
심심한사람 아이의 길/아이와함께 2015. 8. 1. 23:40
여름에 걷기 좋은 숲길 올해도 지루한 장마가 왔다. 제주도와 남부지방은 연일 비소식이 들리는것 같은데 이곳 중부지방은 본격적인 장마의 영향권에는 들지 않은것 같다. 비오는 날이 딱히 좋을것 까지는 없지만 싫지도 않다. 소풍날 처럼 모처럼 여러사람들과 어울리는 나들이에서는 김을 팍 빼게 만드는 불청객 같은 존재지만, 나름 운치도 있고 매력도 있다. 장마가 끝나면 곧 불볕더위의 시작이자 휴가철이다. 최고의 피서지는 뭐니뭐니 해도 바다와 계곡이다. 이미 더 깊은 계곡, 덜 유명했던 해변까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번잡함 속에서도 즐거울 수 있다면 그것도 휴식이요 힐링일거다. 바다와 계곡도 좋지만 차분한 가운데 사색하며 걷는 숲길은 어떨까? 촉촉한 숲길, 힘들지 않은 발디딤, 하늘가린 큰키나무, 가끔씩 땅에..
심심한사람 아이의 길/아이와함께 2015. 6. 30. 18:03
서울의 끝, 구로구 항동철길 오늘 너무 더운데, 손목의 시계는 33도를 표시한다. 이마에는 송글송글 땀방울이 맺혔다. 푸른수목원에서 시원한 커피와 샌드위치를 구입한뒤 쉼터에 앉았다. 평소에는 꽤 붐볐던 장소인데 더워서 인지 오늘은 빈 자리가 많다. 깨끗하게 관리된 화장실을 들렀다. 다시 철길 산책 시작이다. 이곳에서 다음 건널목까지는 15분 정도의 거리다. 부지런히 또 가보자~ 이런 포즈 좋다 푸른수목원을 나와 다시 철길 건널목을 건너 항동철길 탐방을 시작한다. 이제부터는 산책보다 탐방이다. 파릇파릇 반짝이는 능수버들 그리고 기찻길, 아니 숲속길이란 표현이 더 어울린다. 내리쬐던 태양이 구름속으로 쏙 하고 숨어 버렸다. 역곡천을 건너는 철길, 이 물길은 광명스피드돔에서 목감천과 만난다. 파란 하늘이 파란..
심심한사람 아이의 길/아이와함께 2015. 6. 27. 22:34
항동철길 사진과 산책 서울의 끄트머리 구로구 항동, 지하철7호선 천왕역에서 오분거리에 항동철길이라고도 하고 오류화학선이라고도 부르는 녹슨 철길이 있다. 오류동역에서 부천 옥길까지 총 길이 4.5km정도 되는 단선철도이다. 이 철길은 비료회사였던 경기화학공업주식회사 (현 KG케미칼)이 부천시 옥길동에 공장을 세우면서 원료 및 생산물 운반을 위해 1959년 부설됐던 단선 화물 철도였다. 과거에는 비료 공장으로 들어가던 화물 열차가 하루에 두편 정도 운행했으나 KG케미칼 부천 공장이 온산 공장으로 통합 폐쇄됨에 따라 화물열차 편수도 많이 줄어들게 됐다. 이렇게 녹슬어 가던 기차레일이 요즘 다시 반짝반짝 광이 나기 시작했다. 주말에는 연인들의 데이트코스가 됐고, 인기좋은 사진출사의 장소가 되기도 하고 주민들의 ..
심심한사람 아이의 길/아이와함께 2015. 6. 27. 22:27
북한산 둘레길 그 끝, 우이령길 소귀고개로 알려진 우이령 길은 한국전쟁 이전에는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교현리와 서울의 우이동 일대를 연결하는 좁은 산길 이었다. 그러나 한국전쟁 당시 미군 공병대에 의해 차량 통행이 가능한 작전도로가 되었다. 피난길로 이용되기도 했던 이 길이 1968년 1.21 무장공비침투사건 이후, 1969년 부터 수도 방어를 목적으로 2009년 6월 까지 41년간 민간인 출입이 전면 금지 됐던 길이다. 2009년 개방 당시에는 하루 780명(송추390명, 우이390명) 으로 탐방인원을 제한했지만 곧 1천명으로 늘렸다. 그리고 오후2시까지만 우이령길 출입이 가능하며 오후4시까지는 탐방을 마쳐야 한다. 한사람이 10명까지 인터넷(www.knps.or.kr)으로 탐방 예약을 할 수 있다. ..
심심한사람 아이의 길/아이와함께 2015. 6. 6. 23:59
남산 위의 저소나무, 문경새재 애국가 '남산 위의 저소나무~라는 가사가 나올 때 보이는 소나무는 어디에 있는 소나무일까? 서울 남산? 경주 남산? 정답은 둘 다 아니다. 정답은 문경새재 제1관문 영남대로변에 절벽위에 있는 저 소나무가 바로 유명한 남산 위의 저소나무다. 문경새재란 어떤곳인가? 나는 이미 서너 번 가봤지만 여전히 가보고 싶은 곳 중 하나이다. 문경새재는 백두대간 조령산을 넘는 고개다. 조령산은 충북 괴산과 경북 문경의 경계에 있는 1,017m 산이다. 새재는 한자로 조령(鳥嶺)이라고 하는데 이말은 새도 날아 넘기 힘든 고개라는 말에서 유래됐다. 한강과 낙동강을 잇는 영남대로의 가장 높고 험한 고개로 사회 문화 경제의 유통과 국방상의 요충지였다. 임진왜란 뒤에 제1관문 주흘과, 제2관문 조곡..
심심한사람 아이의 길/아이와함께 2015. 4. 20. 2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