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하면 동강, 동강하면 다슬기 청정 동강이 만든 다슬기 먹어보세요 주로 깨끗한 강을 끼고 있는 곳에 가면 먹을 수 있는 다슬기, 지역에 따라 다슬기,고디, 강원도에서는 골뱅이라고도 합니다. 이곳 강원도 영월에서도 맑은 동강에서 잡은 오동통한 다슬기들이 유명한데요. 초록색 다슬기는 특히 타우린이 많이 함유하고 있어 간에 좋아요. 간에 쌓인 독소를 제거해 주고 피로회복 숙취해소...그리고 무엇보다 된장푼 뚝배기에 삶아 낸 맛이 일품입니다. 다슬기는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는 고급 음식이에요. 양식이 되지 않는 다슬기는 일일히 1급수의 맑은 강에서 한마리씩 채취해야 하고 푹 익힌 후 하나하나 알맹이를 돌돌 꺼집어 내야 하기 때문이죠. 영월역에 내리면 역 건너편으로 다슬기 전문 식당이 몇군데 있는데요 인터넷 검..
심심한사람 나만몰랐던맛집 2015. 9. 30. 06:00
경복궁한복대여점 알아보기 얼마전 창덕궁에 갔다가 재미있는 모습을 봤습니다. 고등학생 정도의 또래들이 색색의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요, 그냥 신기하고 이쁘기도 해서 멀리서 사진을 툭툭~ 몇 장 찍어 봤죠, 그런데 대학로에서도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사람을 봤어요.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었어요. 북촌을 돌아 가는데 이곳은 아주 한복 패션쇼장에 들어온 것 같았습니다. 고등학생 정도의 한복입은 학생에게 "오늘 한복입은 사람들이 많이 보이는데 무슨 일 있나요?" 하고 물었더니 무슨일이 있는게 아니라 요즘 한복입고 시내에 다니는게 유행이라고 하네요. 을지로4가에 가면 한복을 빌려주는 곳이 있다고 하네요. 4시간에 13,000원으로 가격도 괜찮죠? 대여점에서 옷을 맡길수도 있어서 한복만 입고 간편하게 거..
심심한사람 국내여행/서울 2015. 9. 29. 14:12
영원한 야당 중학교 때 일인데요. 예쁘신 교생선생님이 처음 교실에 오셨는데 첫 인사와 함께 이런 저런 싱거운 질문이 이어졌는데요 그 중 어떤 한 녀석의 질문이 수십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머릿속에 각인되듯 남아 있습니다. "선생님은 야당이에요? 여당이에요?" 중학생의 입에서 나올법한 질문이 아닌데 말이죠. 그때 교생 선생님은 "나는 영원한 야당 입니다"라고 대답하셨는데 전두환 군사독재 상황에서의 꽤 폼나는 대답이었던것 같았습니다. 뭣도 모르는 아이들도 고개를 꺼덕였으니깐요. 그리고 나에게는 지금까지 그 선생님의 '영원한 야당'이 뇌속에 각인되듯 떠나지 않고있습니다. 나이를 먹어가고 사회문제와 정치가 내가 살아가는 현실이 되었을때, '영원한 야당'이 종종 머리생각 납니다. 시대가 변한걸 까요? 정치가 변한걸까..
심심한사람 잡동사니/일상다반사 2015. 9. 29. 11:48
공직자가 배워야 할 매미의 오덕 옛날 사람들은 매미에게는 문(文),청(淸),렴(廉),검(儉),신(信)이라는 다석 가지 덕이 있다고 했습니다. 매미의 얼굴에서 입으로 내려오는 모양이 갓끈을 맨 것 같으니 글을 안다는 것이고(文) 맑은 이슬만 먹고 사니 청빈하다는 것이고(淸) 사람이 먹는 곡식에 해를 주지 않으니 염치가 있다는것이고.(廉) 집을 짓지 않고 사니 검소하다는 것이고(儉) 철 맞춰 허물벗고 때 맞춰 떠날 줄 아니 신의가 있다(信) 이렇게 '매미의 오덕'은 공직자에게 요구되는 모든 덕을 골고루 갖추고 있는 셈이다. 또한 매미의 다섯가지 덕은 군자를 상징한다고 해서 조선시대에 임금과 조정 관리들의 관모는 매미의 양 날개를 본떠 만들어 '익선관'이라고 했습니다. 매미는 성충으로 고작 일주일여 정도 밖에..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숲속친구들 2015. 9. 27. 07:00
꽃은 잎을, 잎은 꽃을 그리워 하는 꽃무릇 처음엔 이녀석을 '상사화'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정말 상사화 인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꽃무릇이라고 합니다. 제가 있는 중부지방에서는 잘 볼 수 없는 녀석이라 낯설었던 거죠. 수선화과의 여러해살이 알뿌리 식물입니다. 겨울이 되면 알뿌리로 겨울을 난다는 말이죠. 그런데 생긴 모습이 여느 꽃과 달리 좀 특이합니다. 꽃무릇은 꽃이 필때는 잎이 없고, 꽃이 지고 나면 잎이 올라온다고. 꽃과 잎이 만날 수 없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복분자로 유명한 고창 선운사에는 지금쯤 꽃무릇이 한창입니다. 그리고 꽃무릇에 담긴 전설도 많은데요 대부분 상사병으로 죽었다는 이야기 입니다. 옛날에 스님을 짝사랑했던 처녀가 상사병에 걸려 죽자 그 무덤에서 빨간 꽃무릇이 폈다는 이런 비슷한..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숲속친구들 2015. 9. 26. 06:00
일요일 혜화동 필리핀 시장 탐방기 매주 일요일 이면 혜화동 로터리 동성고등학교 앞쪽으로 필리핀 시장이 서는데요. 주로 통조림 과자 식재료같은 생필품을 팔고 있습니다. 밭에서 막 따온 신기한 채소들도 있고 육류도 있습니다. 97년 배낭하나 메고 친구와 둘이서 꽤 오랫동안 돌아다녔던 필리핀에 대한 기억이 있기에 예전부터 대학로 필리핀마켓을 가보고 싶었습니다. 11시가 조금 지난 시간에 대학로에 도착했는데요 저녁의 풍경과 달리 아주 한산함 그 자체였습니다. 혜화동 로터리에 가까이 가니 여기 저기서 필리핀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횡단보도를 건너기 전 동성고등학교 길가에 간이천막이 줄줄이 들어섰습니다. 이곳이 필리핀시장이라는것을 금방 알겠더군요. 좁다란 길가에 필리핀 가게를 옮겨놓은듯한 물건들이 잔뜩 늘어져..
심심한사람 국내여행/서울 2015. 9. 25. 06:00
여뀌라고 들어보셨나요? 며칠전입니다. 아무도 없는 조용한 산길을 내려가고 있었는데요. 무언가 내 뒤에서 도로롱 도로롱 하고 따라 오고 있었어요, 가던 걸음을 멈추고 뒤를 보니 그 무엇인가가 도로롱 도로롱 하면서 여전히 따라 오고 있더군요. 그런데 한 두개가 아니었네요. 턱~ 도로롱, 턱~도로롱, 하나가 나를 따라오다 지치면 바통을 이어받은 다른 녀석이 턱~ 도로롱 하며 나를 계속 따라 오는 것이었습니다. 많을 때는 한꺼번에 얼추 너댓 녀석이 나를 따라 내려 옵니다. 나를 따라오던 녀석들의 정체는 바로 '도토리' 였는데요. 상수리,굴참,신갈,떡갈,갈참,졸참 같은 참나무에서 길가로 턱~하고 떨어뜨린 동글동글 도토리 들이 도로롱 도로롱하며 저를 따라 오는 것이었어요. 혼자 내려가는 하산길이 도토리들 때문에 심..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숲속친구들 2015. 9. 24. 10:50
치명적인 말벌독에 쏘이다 몇해전 경험입니다. 북한산에서 엄지손가락 만한 장수말벌에 양쪽 복숭아뼈 부근에 두방을 쏘인 일이 있었습니다. 굵은 송곳이 몸속으로 쑥 들어오는 듯한 뜨거운 통증과 함께 삼사분 후 하늘이 빙글 돌면서 땅으로 꺼지듯 쓰려졌는데요 온 몸에 힘이 빠지고 숨쉬기가 곤란한 지경이 되었습니다. 다행이 바로 근처에 북한산 산악구조대가 있어서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네명의 구조대원이 교대로 나를 업고 20여분을 뛰다시피 내려가는데 그 고통은 이루 말 할 수 없을 지경이었습니다. 가뜩이나 호흡곤란으로 숨이 넘어갈 지경인데 구조대원의 등에 줄로 단단히 묶인 상태여서 더욱 고통이 가중됐습니다. 숨쉬기가 너무 힘들어 구조대원에게 제발 내려 달라고 사정을 할 지경이었습니다. 이틀같이 긴 20여분간의..
심심한사람 잡동사니/정보 2015. 9. 23. 16:03
추석에 추천하는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 오늘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중인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를 보고 왔습니다. 평소 연극이나 뮤지컬은 볼 기회가 거의 없다시피 했는데 우연히 '지인 찬스'를 사용해서 관람했는데요 장장 두시간 동안 웃고 코끝 찡하게 울기도 했습니다. 출연자들의 호흡과 노래, 춤, 대사하나하나가 또렷하고 군더더기 없을 정도로 깔끔한 공연이었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커튼콜이 끝날때 까지 누구 하나 자리를 떠나지 않고 끝까지 박수를 치는 모습이 가슴 뭉클하더군요. 왠지 공짜로 이 공연을 본게 미안해 지더군요. 끝까지 열연하신 출연자들에게 다시 한번 박수를 보내고 싶은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 입니다. 추석을 앞두고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 보며 보모님의 넉넉한 사랑을..
심심한사람 잡동사니/정보 2015. 9. 22. 14:36
가야산 단풍 기대하지 않았던 2015년 첫 단풍을 저 먼 남쪽, 가야산 국립공원에서 만났습니다. 가야산 1400미터 상왕봉 정상 부근에서 막 시작된 울긋불긋 단풍의 향연은 능선을 타고 넘는 구름과 만나 환상의 세계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올해 첫 단풍은 평년보다 1~2일 빠르고 절정은 평년과 비슷하다는 기상청 단풍예보와 달리 가야산의 단풍은 한달 일찍 시작된것 같은데요 기상청에서 발표한 가야산의 첫단풍은 10월14일, 절정은 10월28일이라고 했지만 가야산의 첫 단풍은 사진과 같이 이미 스타트를 끊은것 같습니다. 보통 첫단풍은 산정상에서 8부능선까지 단풍이 물 드는걸 이야기 하고 단풍 절정은 산 전체의80%가 단풍이 물들 때를 말합니다. 9월19일 토요일의 청명하게 맑은 가야산 국립공원의 풍경, 특히 칠불..
심심한사람 아웃도어에서/등산 2015. 9. 21. 20: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