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산나물 알고 먹어요 작년에 우연히 동네 뒷산을 둘러 보다가 참나물이랑 달래가 있는것을 봤지요, 올해도 그곳엘 가보았는데 달래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더군요, 참나물도 작년의 반에 반도 안되더라구요. 쭈그리고 앉아서 한시간 정도 땃더니 한소쿠리 가득 되더라구요. 나는 위쪽으로 올라가서 두릅을 찾았는데 이미 새순은 흔적도 없더군요, 두번 세번 올라오는 족족 두릅순을 따버려서인지 더이상 두릅은 새순 내는것을 포기한것 같더라구요. 가지에서 돋는 두릅순은 씨가 말랐고 땅에서 쏟는 새순들이 간혹 있어 몇개를 딸 수 있었어요. 특히 산에는 자라는 나물은 본인이 정확하게 알지 않으면 먹지 않는것이 좋아요, 만에 하나 독초를 잘못 먹을수도 있으니깐요, 예를 들면, 곰취는 향이 좋은 산나물이지만 비슷하게 생긴 동의나물은..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숲속친구들 2015. 5. 10. 18:25
자연의 시간 넙적사슴벌레, 사슴뿔이 작은걸 봐선 아직 어린놈 같은데 안타깝게 비닐 구멍에서 몸부림치다 죽었다. 3년 전 쯤 북한산 여기저기는 참나무에 끈끈이롤트랩이라는 노란 테이프가 여기저기 감겨 있었다. '참나무시들음병'때문인데 이미 병들어 죽은 참나무는 베어낸뒤 비닐로 꽁꽁싸매고 훈증처리 하는데 안타깝게도 이 딱정레가 그 속에 있었나 보다. 두꺼운 비닐을 뚫고 나올려고 얼마나 오랜 시간 몸부림을 쳤을까? 허리까지는 어떻게 나왔는데 기력이 다 됐는지 그기서 멈춰서 죽었다. 양수(태양을 좋아하는 성질)인 소나무가 때로 죽어서 난리더니 그뒤로 중성수(양수와 음수의 중간성질)인 참나무가 때로 죽었다. 다음엔 단풍나무 차례인가? 십년이면 강산도 변하듯 물길도 바뀌고 나무도 바뀌는데 사람들은 그것을 두고 보지 ..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숲속친구들 2015. 4. 22. 14:05
대지의 어머니, 신기한 나무 시리즈 여덟번째 오랜 세월 모진 풍상에도 끈질긴 생명력으로 굳건히 우리 산을 지키고 있는 나무들 나무는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들을 먹이고 입히고 재우는 어머니와 같은 존재다. 길을 막고 쓰러진 거대한 고목, 양팔을 벌리고 춤추는 나무, 휘어지고 쓰러져도 다시 일어서서 자라는 고목들, 기괴하게 휘어지고 터지고 썩어도 그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생명들이 있어 아름답다. 경주 , 맛집으로 소문난 어느 산채비빔밥집 앞, 삐죽 쏟아 있는 메타세콰이어 나무 우스개 소리로 일년에 1미터씩 자란다고 '메타세콰이어'라고 부른다고 한다. 그만큼 성장이 빠르다. 천왕산, 동그란 열매를 볼펜대에 넣고 훅 불면 팽~하고 소리내며 날아간다고 붙여진 이름 '팽나무'. 좁은 틈바구니에 사이좋게 어깨를 기대며..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숲속친구들 2015. 4. 21. 16:50
남산 소나무 90년 중반, 경주 선재미술관에서 사진전이 열렸는데 당시 내로라 하는 국내외 주류 작품들을 두루 볼 수 있는 전시였었다. 전시된 사진중에 압도적인 롤지 사이즈의 흑백 프린팅 사진이 걸려 있었는데 그 속에는 아련한 안개속에서 구불구불자라난 소나무 숲의 사진이 있었다. 신령의 존재가 있다면 바로 이런곳에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 풍부하다 못해 철철 넘치는 존시스템, 압도적인 파노라마 판형에서 오는 장쾌함 ... 한마디로 넘사벽이었다. 이사진 이후 린호프 612 ,617같은 파노라마 카메라를 눈여겨 봤지만 가격에서 좌절했던 기억들... 그때 봤던 사진이 바로 유명한 사진작가 배병우의 남산 소나무 였다. 배병우 때문에 유명해진 남산 삼릉 소나무숲, 남산을 오르기 위해 삼릉주차장에 도착..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숲속친구들 2015. 4. 14. 11:14
사람의 시간과 나무의 시간은 다르다. 그런데 우리 인간들은 모든것을 사람의 시간에 맞출려고 한다. 무자비한 간벌과 무자비한 조림, 무자비한 벌목에 지그재그 덕지덕지 데크에 각종 시설물을 만들어 우리 뒷산을 정원으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 아름다운 아생화가 있던 자리에는 이름도 어려운 수입 원예종이 대신하고, 수백가지 사초들이 있던 자리는 이미 맥문동 밭이 됐다. 어쩌다 나무에 전염병이 돌 때면 모조리 구제역 살처분 하듯 잘라서 베어내고 독가스로 확인사살까지 한다. 무시무시한 해골 경고판과 함께. 내 생각은 보기 싫더라도 그대로 좀 놔두면 어떨까 싶다. 크다란 나무가 병들어 죽으면 그 아래, 키작은 나무들에겐 키를 키울수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가 될수도 있다. 자연의 순리에 맡겨둘수는 없을까? 층층나무가 상처..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숲속친구들 2015. 4. 14. 11:13
서울 찾아온 제비 가족들... 음력,3월3일을 삼월 삼짓날이라 하고 강남갔던 제비가 돌아와 지붕아래에 집을 짓는시기로 본격적인 봄을 알리는 명절이다. 그런데 삼짓날을 십여일이나 앞둔 지난 8일, 서울에 제비가 돌아왔다. 서울 한 가운데, 동에서 서로 흘러가는 한강 난지지구에서 만난 검정 연미복 신사들을 카메라에 포착했다. 서울에 제비가 있긴한가? 다른 새들과 날개짓 부터가 다른데, 어릴땐 참새보다 더 흔하게 보던 녀석들, 전깃줄에 앉아 지지배배 하며 조잘대던 녀석들인데 내가 왜 모를까? 의심의 눈초리로 계속 봤지만 역시나 제비였다. 그것도 한두마리가 아닌 스무마리쯤 되는 무리들이었다. 서울에, 그것도 한강에 제비가 있었나? 시골스런 동네나 가야 겨우 볼 수 있었던 녀석인데 여기서 만나다니 뜻밖이었다. 겨..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동물친구들 2015. 4. 10. 21:51
차 밑의 고양이 절에서 고양이는 처음봤다. 대부분 개를 많이 키우는것 같았다. 고양이에 비해 잡식인 개가 키우기 쉬웠을거다. 육식동물인 고양이가 흔한 생선 한 조각 얻어 먹질 못하니 절에서는 영 힘빠질 듯 하다. 아마도 절 부근에 사는 길고양이가 아닐까? 조계사 경내를 어슬렁 어슬렁 자기집 마당 돌아다니듯 순찰하듯 다닌다. 역시나 차를 좋아하는 고양이들 Cat under the car... 20150407/조계사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동물친구들 2015. 4. 8. 10:32
새싹인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꽃이네. 소나무처럼 항상 푸른 상록수여서 정원수로 인기가 좋은 '회양목'은 3~4월에 꽃이 피는데 자세히 보지 않으면 꽃인지 뭔지 알 수 없다. 아니 보이지 않는다. 자세히 보아야만 보이는 꽃, 사실은 꽃잎이 없고 암술,수술만 있기 때문에 더더욱 꽃으로 보이지 않음이다. 그러나 꽃잎이 없다고 꽃이 아닌건 아니다. 회양목의 꽃이 필때면 어떤 꽃향기보다 더 강한 향기가 난다. 자작나무과 얘들이 그렇고, 느티나무도 그렇다. 회양목 꽃이 피는 시기는 3~4월로 지금 한창 꽃이 필 때다. 위에 보이는 것이 3개의 암술머리다. 꽃잎이 없이 수술만 있다. '참고 견뎌냄'이라는 꽃말을 가진 회양목이 연한 노란색 꽃을 피우고 있다. 회양목을 화단 가장자리에 빙 둘러 심어놓으면 여러형태로 다..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숲속친구들 2015. 4. 6. 17: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