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테릭스에서 선보인 아크럭스 풋웨어 우리나라에서 등산 좀 한다는 사람들이 열광해 마지 않는 아크테릭스가 우모복에 이어 등산화도 선보였다. 그런데 이 등산화는 굉장히 특이하게 만들어 졌다. 옛날 '코플라치'라고 불렀던 플라스틱 이중화나 고산등반용 이중화 같이 외피와 내피가 분리되는 형태다. 과거에 이런 형태의 등산화(어프로치화)가 없었기 때문에 그 효용이나 기능적 체감은 한국지형에서 필드테스트가 이루어 져야 확실하게 알 수 있을거다. 아웃도어 인터넷 까페들 사이에서도 '아크테릭스 풋웨어'에 대한 기대는 대단한것 같다. 회원들 사이에서는 막연히 별로일것 같다거나 엄청 좋을것 같다거나 의견이 분분한 상태이다. 그러나 작년 독일 프리드리히샤펜에서 전 세계 39개국 925개 업체가 참가한 가운데 열린 유러피언 ..
심심한사람 아웃도어에서/장비리뷰 2015. 4. 16. 15:08
남산 소나무 90년 중반, 경주 선재미술관에서 사진전이 열렸는데 당시 내로라 하는 국내외 주류 작품들을 두루 볼 수 있는 전시였었다. 전시된 사진중에 압도적인 롤지 사이즈의 흑백 프린팅 사진이 걸려 있었는데 그 속에는 아련한 안개속에서 구불구불자라난 소나무 숲의 사진이 있었다. 신령의 존재가 있다면 바로 이런곳에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 풍부하다 못해 철철 넘치는 존시스템, 압도적인 파노라마 판형에서 오는 장쾌함 ... 한마디로 넘사벽이었다. 이사진 이후 린호프 612 ,617같은 파노라마 카메라를 눈여겨 봤지만 가격에서 좌절했던 기억들... 그때 봤던 사진이 바로 유명한 사진작가 배병우의 남산 소나무 였다. 배병우 때문에 유명해진 남산 삼릉 소나무숲, 남산을 오르기 위해 삼릉주차장에 도착..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숲속친구들 2015. 4. 14. 11:14
사람의 시간과 나무의 시간은 다르다. 그런데 우리 인간들은 모든것을 사람의 시간에 맞출려고 한다. 무자비한 간벌과 무자비한 조림, 무자비한 벌목에 지그재그 덕지덕지 데크에 각종 시설물을 만들어 우리 뒷산을 정원으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 아름다운 아생화가 있던 자리에는 이름도 어려운 수입 원예종이 대신하고, 수백가지 사초들이 있던 자리는 이미 맥문동 밭이 됐다. 어쩌다 나무에 전염병이 돌 때면 모조리 구제역 살처분 하듯 잘라서 베어내고 독가스로 확인사살까지 한다. 무시무시한 해골 경고판과 함께. 내 생각은 보기 싫더라도 그대로 좀 놔두면 어떨까 싶다. 크다란 나무가 병들어 죽으면 그 아래, 키작은 나무들에겐 키를 키울수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가 될수도 있다. 자연의 순리에 맡겨둘수는 없을까? 층층나무가 상처..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숲속친구들 2015. 4. 14. 11:13
경주 남산이 들려주는 이야기 깊거나 빼어나지 않다. 식생이 울창하거나 특이할 것 없다. 그냥 동네에 흔히 있는 뒷산의 느낌 이다. 그러나 이 보잘것 없는 산이 수많은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그저 둥글넙적한 산 같지만 천년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품고 있다. 곳곳에 수많은 보물과 문화재가 당신의 눈과 발을 잡을 것 이다. 벚꽃,진달래의 향긋한 빛깔과 상쾌한 공기, 노랗게 빛나는 아침햇살까지 더할나위 없다. 삼릉주차장에서 출발해 차도를 건너면 곧 삼릉숲이 시작된다. 수백수천의 휘어진 소나무들이 허리숙여 인사한다. 삼릉을 지나 상선암에서 목을 축이고 금오봉(468m)에 오르는 2.5km, 한시간 남짓, 하산은 아쉽게도 길을 잘 못 들어 용정마을로 돌아돌아 내려왔다. 보물 666 호 석조여래좌상, 뭔가 새하얀..
심심한사람 국내여행/경상도 2015. 4. 14. 11:11
서울 찾아온 제비 가족들... 음력,3월3일을 삼월 삼짓날이라 하고 강남갔던 제비가 돌아와 지붕아래에 집을 짓는시기로 본격적인 봄을 알리는 명절이다. 그런데 삼짓날을 십여일이나 앞둔 지난 8일, 서울에 제비가 돌아왔다. 서울 한 가운데, 동에서 서로 흘러가는 한강 난지지구에서 만난 검정 연미복 신사들을 카메라에 포착했다. 서울에 제비가 있긴한가? 다른 새들과 날개짓 부터가 다른데, 어릴땐 참새보다 더 흔하게 보던 녀석들, 전깃줄에 앉아 지지배배 하며 조잘대던 녀석들인데 내가 왜 모를까? 의심의 눈초리로 계속 봤지만 역시나 제비였다. 그것도 한두마리가 아닌 스무마리쯤 되는 무리들이었다. 서울에, 그것도 한강에 제비가 있었나? 시골스런 동네나 가야 겨우 볼 수 있었던 녀석인데 여기서 만나다니 뜻밖이었다. 겨..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동물친구들 2015. 4. 10. 21:51
무시무시하게 생긴 이녀석, 엄나무다. 이녀석을 건들다가 집게손가락에 무지막지하게 큰 가시가 콱 박혀버렸다. 가시가 얼마나 깊게 박혔던지 빠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핀셋도 없고 손톱으로 빼려해도 무용지물이다.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라는 말이 있다. 엄나무 가시를 하나 뜯어내서 살을 후벼파서 박혀있던 가시를 빼 냈다. 어찌나 큰 가시가 나오던지 깜짝 놀랐다. 다행히 2차 감염은 없었다. *가시가 박혔을때 쉽게 뺄수 있는 간단한 방법이 있다. 가시가 박힌 손가락 등의 부분을 따뜻한 물에 불리면 가시머리가 밖으로 삐집고 나온다. 이때 뽑으면 쉽게 제거할 수 있다.
심심한사람 잡동사니 2015. 4. 8. 11:51
아직 한달도 넘게 남은 부처님오신날을 준비해 벌써부터 조계사 경내에는 연등달기가 한창이다. 대웅전 앞마당에 있는 수백년된 회화나무는 굵은 가지에 치렁치렁 색색의 연등으로 치장했다. 몇년만에 들렀는데 뭔가가 많이 바뀐것 같다. 예전 건물은 헐리고 새로운 건물이 들어섰다. 커다란 동자승이 새로이 생겼고 일주문에는 금속으로 만든 사천왕상도 꽤 그럴듯 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번화한 광화문과 인사동 사이 종로 견지동에 있어 외국 관광객들의 주요 방문지가 되기도 한다. 천주교에는 명동성당이 있다면 불교에는 조계사가 있다. 20140407/조계사수천 수만개의 연등으로 하늘을 가릴 작정인가보다. 괜시리 연등작업 하는 사람들의 목디스크가 걱정됐다. 수백년은 족히 될법한 회화나무 귀신을 쫒아준다고 한다. 옛날 회화나무를..
심심한사람 국내여행/서울 2015. 4. 8. 10:52
차 밑의 고양이 절에서 고양이는 처음봤다. 대부분 개를 많이 키우는것 같았다. 고양이에 비해 잡식인 개가 키우기 쉬웠을거다. 육식동물인 고양이가 흔한 생선 한 조각 얻어 먹질 못하니 절에서는 영 힘빠질 듯 하다. 아마도 절 부근에 사는 길고양이가 아닐까? 조계사 경내를 어슬렁 어슬렁 자기집 마당 돌아다니듯 순찰하듯 다닌다. 역시나 차를 좋아하는 고양이들 Cat under the car... 20150407/조계사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동물친구들 2015. 4. 8. 10:32
새싹인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꽃이네. 소나무처럼 항상 푸른 상록수여서 정원수로 인기가 좋은 '회양목'은 3~4월에 꽃이 피는데 자세히 보지 않으면 꽃인지 뭔지 알 수 없다. 아니 보이지 않는다. 자세히 보아야만 보이는 꽃, 사실은 꽃잎이 없고 암술,수술만 있기 때문에 더더욱 꽃으로 보이지 않음이다. 그러나 꽃잎이 없다고 꽃이 아닌건 아니다. 회양목의 꽃이 필때면 어떤 꽃향기보다 더 강한 향기가 난다. 자작나무과 얘들이 그렇고, 느티나무도 그렇다. 회양목 꽃이 피는 시기는 3~4월로 지금 한창 꽃이 필 때다. 위에 보이는 것이 3개의 암술머리다. 꽃잎이 없이 수술만 있다. '참고 견뎌냄'이라는 꽃말을 가진 회양목이 연한 노란색 꽃을 피우고 있다. 회양목을 화단 가장자리에 빙 둘러 심어놓으면 여러형태로 다..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숲속친구들 2015. 4. 6. 17:33
이른봄 남쪽에서 봄소식을 알려주는 강렬한 빨강과 노랑의 꽃, 땅에 떨어져서도 아름다운 꽃, 동백꽃이다. 얘들은 나비나 벌들이 채 나오기도 전에 꽃을 피운다. 그러면 꽃가루받이(수분)은 어떻게 하나? 고민끝에 선택한 작전이 바로 새에게 부탁하는 것이다. 새를 불러 모으기 위해 몸집을 키웠고, 후각보다는 시각이 좋은 새를 위해 향기보다는 강렬한 빨강색으로 물들였다. 그리고 새에게 충분한 수고비를 주기 위해 꿀통에 꿀도 꽉꽉 채웠다. 그 새는 '동박새'라고 부른다. 초록의 잎과 가장 대비되는 색은 짙은 빨강이다. 후각보다 시각이 좋은 새를 위한 번식전략이다. 지 할일을 다 하고 바닥에 떨어진 동백꽃, 떨어진 꽃 마저도 이렇게 이쁠수 잇을까? 동백꽃이 떨어진 바닥에서 발견한 야생화들 꼭 어릿광대 목 장식과 닮았..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숲속친구들 2015. 4. 6. 17: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