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한 용문산 자연휴양림 캠핑장 컴퓨터 사진창고 폴더는 말그대로 잡동사니에 정리되지 않은 사진들로 엉망이다. 누군가 "정리되지 않은 사진은 쓰레기다"라고 했다. 하나 하나 옛 기억을 끄집어 내어 날짜별로 제목을 넣고 A컷을 셀렉하고 나머지는 휴지통으로 버린다.그리고 소중한 사진들은 이렇게 블로그 일기장에 기록한다. 불에 탈 염려나 분실할 염려가 없는 최고의 노트인셈. 작년 벚꽃이 질 때 즈음이니깐 오월이다. 물론 사진정보를 보면 날짜와 시간이 나오지만 그것까진 중요치 않다. 평일 하루 휴가를 냈다. 얼마전부터 산행과 백패킹을 힘들어 하는 아내를 위해 배려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한 애매모호한 이유를 들어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라고 했다. 그리고 나는 아이와 함께 둘만의 시간을 위해 짐을 챙겼다. ..
심심한사람 아웃도어에서/캠핑 2015. 3. 29. 19:03
울산으로 가는 KTX기차, 아들과 함께 배낭한가득 야영장비를 꾸렸다. 목적지는 영남알프스. 큰 배낭은 짐칸에 올릴 수 없어 기차 중간 화물칸에 두었다. 아이는 객실이 답답하다며 자꾸 밖으로 나가자고 보챈다. 배낭속에서 간이의자를 꺼냈다. 헬리녹스체어원, 머스트 해브 아이템이다. 보조석에는 내가 앉고 맞은편에는 아이가 앉으니 딱 들어맞았다. 아이와 이런 저런 이야기도 하고 맛있는 간식도 먹으며 2시간30분의 시간이 금새 흘렀다. 어디서나 참 유용한 장비라는걸 알게됐다.
심심한사람 아이의 길/아이와함께 2015. 3. 29. 16:17
고려장 경남 함양 오봉산 죽림리 가재골농원을 지나면 사방댐이 나온다 여기서 조금 더 가면 오른쪽 에 고려장(高麗葬) 터라고 하는 입구 지붕과 벽면을 돌로 쌓아 만든 동굴이 있다. 지금이야 길이 좋아 24번 국도에서 20분이면 도착할 거리지만 그 옛날 이곳은 첩첩 산중에도 산중이었을거다. 늙고 쇠약한 부모를 이곳에 내려놓고 빈지게를 지고 내려 오는 아들의 얼굴이 떠 오른다. 평균 수명이 늘어난 고령화 사회에서, 60대 가장이 80대 부모를 모신다는 것은 노인이 노인을모시는 경우다. 경제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감당하기 어렵다. 국가나 사회가 노인요양시설 같은 곳에서 노후의 일부를 책임져야 하지 않을까? 국가가 이 문제에 적극 개입하지 않으면 이런 동굴속에 현대판 '고려장'이 생겨날 수도 있지 않을까? 어른 한명..
심심한사람 국내여행/경상도 2015. 3. 29. 15:33
로드킬 길에서 죽음을 맞이한 너구리, 채 수습도 되지 못하고 길가에 무덤을 만들었다. 검게 빛나던 눈망울은 깊이를 모르는 우물처럼 깊고 윤기나던 콧잔등은 버려진 가죽지갑처럼 뒤틀리고 호기롭게 고기를 바르던 어금니는 박제된 표본처럼 새하얗구나. 로드킬, 한해 30만 마리의 야생동물들이 도로에서 숨지고 있다. 야생동물의 활동이 활발한 밤11시부터 새벽3시까지는 야생동물주의 표시판이 붙어 있는 도로에는 속도를 늦추자. 로드킬 신고는 지역번호*120/128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동물친구들 2015. 3. 29. 15:24
신기한 구름옛날 미국의 사진작가인 알프레드 스티글리츠의 '이큐발란트'라는 구름사진에 매료된 적이 있다. 거의 날마다 하늘을 쳐다보고 구름을 찍으며 다녔었다.사실 우리가 늘상 보는 하늘이 그 하늘이고 구름도 별로 대수로울것이 없다. 별로 대수롭지 않은 구름을 인화지 위에 검게 태워가며 그럴싸한 제목에 의미를 덧붙여 몇몇 사진을 만들기도 했다. 나에게는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구름이 있다. 대학1학년 여름방학을 울산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적 이 있다. '야음'이라는 변두리 동네였는데 일과를 마치고 퇴근하는 길, 해질녁 붉은 용암덩어리가 하늘에 튀어 올라가 그대로 굳어버린것 같은 구름들, 당시 아쉽게도 카메라가 손에 없어서 기록을 하지 못했다. 가끔 인터넷에 올라오는 외국의 신기한구름사진을 보면 미지의 세계가 참..
심심한사람 국내여행/서울 2015. 3. 29. 15:21
탕춘대는 개나리꽃 천지 이맘때면 홍지마을 뒷산에는 개나리가 만발한다. 더 위로는 진달래, 조팝, 벚꽃까지 줄지어 피어난다. 이곳이 북한산과 이어지는 탕춘대 능선의 초입이다. 지금부터 딱 십여일 동안, 탕춘대로 올라서는 길은 개나리 천국이 된다. 샛노란 개나리와 함께 산행을 하고 싶다면 이곳을 추천한다. 세검정을 지나 상명대학교 아래 홍지문있는곳, 여기서 부터 탕춘대 성곽길을 따라 북한산 향로봉과 비봉능선으로 이어진다. 북한산에서 보면 북한산 향로봉에서 내려 뻗은 산줄기가 구기터널을 지나고 탕춘대 능선을 흘러 홍지문이 있는 홍제천 계곡에서 바닥을 친 뒤 인왕산으로 가파르게 기세를 올리는 지세다. 홍지마을에서 십분정도 편안하게 개나리 군락지 사이를 오르면 탕춘대 성곽길이 나온다. 이곳부터 능선길은 완만해서 ..
심심한사람 국내여행/서울 2015. 3. 29. 15:10
영도다리 들던 날 아버지는 유년기를 남부민동에도 사셨고 대신동인지 대청동인가에도 사셨다고 합니다. 술 한잔 드실때면 그때의 이야기를 하시곤 하는데, 아버지의 유년시절에도 영도다리는 꽤나 명물이었습니다. 영도다리가 들어 올려질때면 동네 아이들이 다리위에서 뛰어 다니며 장난을 쳤다고 합니다. 그러다 한 아이가 다리를 들어 올리는 톱니에 팔이 끼는 사고가 나기도 했다는 안타까운 이야기도 하셨고요. 얼마전 "영도다리가 다시 들어 올려지니 한번 가 봐라" 는 말에 집을 나섰습니다. 자갈치에 주차를 하고 지하상가를 통해 영도다리로 향했습니다. 12시가 되자 여기저기서 몰려드는 사람들로 관광지의 분위기가 흠씬 느껴집니다. 영도다리는 1934년 일제가 영도조선소에서 만든 군수 물자를 수송하기 위해 세운 다리입니다. 그..
심심한사람 국내여행/경상도 2015. 3. 29. 15:05
울진 소광리 금강소나무 우리나라에서 도서지방을 제외하고 가장 오지로 불리는 곳이 어딜까? 누가 뭐라고 해도 오지중의 오지는 경상북도 북부지역이 아닐까 한다. 영양,봉화,울진,청송 이다. 오지라는 최악의 접근성 때문에 유지되거나 보존된곳이 바로 울진에 있는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 이다. 또한 조선의 황실에서는 궁궐을 짓기위해 금강송 군락지는 함부로 벌채할 수 없는 봉산(封山)으로 지정해 관리해 왔다. 십년만에 울진 서면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를 다녀왔다. 장엄한 소나무 숲을 떠올리며 구불구불 좁은 포장도로를 돌고 돌아 가는 것 자체가 행복함이다. 나무에 대한 공부를 하고 나서부터 나무는 곧 행복이란 등식이 성립됐다. 아름드리 금강송 수피를 만지면 수백년 세월의 잔흔들이 겹쳐보이는듯 하다. 이곳에서는 사람보다 ..
심심한사람 국내여행/경상도 2015. 3. 29. 11:29
일년에 하루만 개방하는 절 '봉암사' 문경 봉암사, 이 곳은 성철스님이 용맹정진하신 곳으로도 유명한 수행도량이라 일반인의 출입을 철저하게 금지하는 절이다. 쉽게 말하는 무술 스님들 훈련하는 곳이다. 그러나 일년에 딱 한번, 산문을 대중에게 열어주는 날이 있다. 바로 석가탄신일인데 이날은 전국에서 모인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석가탄신일 봉암사로 가는 길은 도로변으로 십리도 넘게 차들이 주차돼 있다. 새벽부터 집을 나서지 않으면 고단한 고행의 길이 될 수도 있다. 아침 일찍 희양초등학교 임시주차장에 주차를 하지 못하면 대로변에 차를 세워야 하는데 그 길이가 시간이 늦어질수록 점점 꼬리도 길어 진다. 차를 세우고 한시간 남짓 시골 아침 풍경을 구경하며 걸었다. 그런데 그 거리가 십리는 될 듯... 힘들게..
심심한사람 국내여행/경상도 2015. 3. 27. 14:56
어제 새벽,강화도 캠핑장에서 '글램핑'이라는 좀 더 편하고 호화스러운 캠핑을 즐기던 두 아빠와 아이셋이 텐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비극을 맞이했다. 며칠전에도 양평 모 캠핑장에서 두 아이가 가스폭발로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불과 며칠만에 이런 가슴아픈 참사가 또 일어났다. 한마디로 총체적인 안전불감증과 어른들의 무책임이 빚은 참극이다. 아이들과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부모들이 늘어나고 있다. 자연에서 아이들과 함께 하는 하룻밤, 밤하늘의 총총한 별을 보며 잠자고 새소리와 상쾌한 숲의 기운으로 눈뜨는 일은 꽤 낭만적이며 특별한 기억이 된다. 그러나 집을 떠나는 순간부터 위험은 주변에 산재해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산이나 숲속 같은 야외에서의 활동은 더더욱 많은 위험 요소가 있다. 아름답게 보이던 나무 ..
심심한사람 아웃도어에서/캠핑 2015. 3. 23. 1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