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1294

효도관광 1순위, 청와대 관람 청와대 관람 후기 요즘 효도관광 1순위가 '청와대 관광'라고 합니다. 어머니가 다니시는 복지관에서도 '청와대 관광'은 주요 관심사 인가 봅니다. 청와대 개방과 함께 청와대를 보고 싶으시다는 어머니의 요청을 받았습니다. 아들 된 도리로 열심히 신청을 했습니다. 저와 와이프 따로 3번씩 총 6번을 신청했지만, 결과는 모두 당첨실패였습니다. 이렇게 신청이 되지 않으니 어머니는 "2만원짜리 관광도 있고 5만 원짜리 관광도 있다더라"라고 합니다. 복지관 사람들이랑 관광버스를 타고 청와대 관광을 하고 점심도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기다려 보소! 2만 원 5만 원짜리 관광이 뭐 제대로 된 관광이겠소, 고생만 할 거요'라며 달랬습니다. 그러다 얼마 후 청와대 관람이 추첨제에서 선착순으로 바뀐다는 말을 듣고 적당한 .. 2022. 7. 11.
나이 여든 우리 엄마 나이 여든 우리엄마 나 늙는 줄만 알았지 부모님 늙는거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며칠전 서울에 오신 어머니가 "내 나이가 벌써 80이다"라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몇 해 전에도 아버지가 "내가 벌써 80이 됐다"라고 말 하던게 생각이 납니다. 코끝이 찡해져 옵니다. 젊은날 커다단 불덩이를 가슴에 안고 집 떠난지도 벌써 25년이 됐습니다. 그 사이 젊던 어머니와 그 완고하던 아버지는 늙고 구부정한 노인이 됐습니다. 세월이 너무 빨리 흘러 버렸습니다. 여든이 되면서 아버지는 머리 염색을 관두셨고, 어머니는 파마를 관두셨습니다. 80이라는 나이는 어떤 의미 일까요? 모든걸 내려 놓아야 할 때라는 의미일까요? 아니면 인생의 마지노선일까요? 가슴이 메여옵니다. 아이의 자람을 보면서 나의 늙음을 알게되고 나의 늙음을 .. 2022. 7. 11.
울릉도 여행의 시작, 크루즈 일출 울릉도 크루즈를 타고 떠나는 울릉도 여행 '울릉울릉 울릉도'라는 말이 있죠, 그만큼 울릉도에 가는 것은 뱃멀미와의 악전고투이기 때문에 생겨난 말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말도 옛말이 되어 버렸습니다. 저의 첫 울릉도 상륙은 1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생생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강릉에서 어렵게 출발한 배는 한 시간이 채 되지 않아 엄청난 롤링과 함께 극심한 멀미를 겪어야 했습니다. 바닥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누워 있고 의자에 앉은 사람들도 모두 멀미 봉투에 입을 박고, 화장실에는 토하는 사람들로 가득 차서 문도 열리지 않는 말 그대로 아비규환 그 자체였죠. 여행은 둘째치고 울릉도 가기 전부터 멘붕이었습니다. 지옥 같은 3시간을 버티며 겨우 울릉도에 도착합니다. 마중 나온 지인은 "오늘이 역대급 파도였다.. 2022. 7. 1.
평양냉면 3대장, 우래옥 인산인해 본격적인 장마철과 함께 습하고 더운날씨 탓인지 시원한 평양냉면 한그릇이 간절한 계절 입니다. 며칠 전 재개발로 인해 마지막 영업을 한 을지면옥이 뉴스에 나왔습니다. 나이 지긋한 단골들의 아쉬움 가득한 목소리를 TV 뉴스를 통해 들으니 세월이 많이 흘렀음을 절절히 느끼게 됩니다. 십년이면 강산도 변하 듯 세상에 변하지 않는건 없겠죠, 세상 그 어떤것 보다 단단한 금강석 조차도 세월앞에서는 흐물어 지기 마련입니다. 을지면옥은 필동면옥, 우래옥과 함께 '서울 3대 평양냉면'으로 이름을 떨치던 곳 이었습니다. 그랬던 을지면옥이 간판을 내렸다는 소식에 나머지 두 곳으로 평양냉면 매니아들의 발길이 몰리고 있습니다. 이런걸 풍선효과라고 해야하는지 나비효과라고 해야 하는지... 아무튼 을지면옥의 청량했던 그 평양냉면은.. 2022. 6. 29.
남영동 단골 중국집, 덕순루 10년 만에 찾은 남영동 맛집 덕순루 제가 이 집을 처음 갔을때가 2005년 이었으니까 벌써 1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근처에 직장이 있어 주로 점심시간에 들러서 짜장면이나 짬뽕 볶음밥 같은 식사류를 많이 먹었습니다. 특히 비가 오는 날에는 짬뽕을 먹으려고 줄까지 서야 했던 이 동네에서도 맛있기로 소문난 중국집이었죠. 주방에서는 사장님이 요리를 하시고 사모님은 카운터를 보셨는데, 두분다 화교이신지 중국말로 쏼라쏼라 목청 크게 주문을 넣던 기억도 있습니다. 가끔은 중국말로 싸우기도 하고... 그런데 맛도 좋고 다 좋은데, 딱 하나 청결하지 못한게 흠이었죠, 가끔 바퀴벌레가 나올정도여서 여직원들은 기겁하며 싫어 하기도 했죠. 그렇게 오랜 기억과 추억의 남영동 덕순루를 다시 찾아가봤습니다. 거의 10년만.. 2022. 6. 28.
지금 꼭 먹어야 할 을지면옥 평양냉면 철거 위기의 을지면옥 37년째 영업중인 을지면옥이 곧 철거 된다는 비보를 들었습니다. 을지면옥은 충무로 필동면옥과 함께 의정부 평양면옥에서 가지를 친 평양냉면의 역사나 마찬가지 입니다. 그런 을지면옥이 서울시의 세운상가 재개발 사업으로 곧 사라지게 된다고 합니다. 서울시는 종묘에서 남산공원 가운데 위치한 세운상가를 재개발해 북악산에서 남산을 잇는 녹지네트워크를 만들고 오피스텔과 연구시설, 스트리트몰 및 문화집회시설 공원과 녹지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재개발 사업의 시작과 함께 수십년을 을지로3가 공구골목의 터줏대감이었던 가게들과 식당들이 하나 둘 씩 자리를 떠나고 지금은 을지면옥만이 어두컴컴한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텅 빈 세운 3-2구역에서 을지면옥만이 남아 있는 이유는 사업 시행사와 보상금.. 2022. 6. 24.
김영삼 대통령도 단골이었던 부산 맛집'새진주 식당' 낙지를 만난 떡갈비와 육회비빔밥, 부산 맛집 새진주 식당 모처럼 만의 부산여행에서 지인이 맛집이라고 해서 따라간 식당입니다. 보수동 책방골목 부근, 중부산세무서 옆에 있는 새진주 식당입니다. 그러고 보니 90년 말에 왔었던 기억이 있는 곳입니다. 25년이 지나는 동안 그 자리 그대로 건재해 있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보수동 책방골목도 학창 시절의 기억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인데 이곳에 오니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되돌아간 느낌입니다. 보수동 새진주 식당은 1955년 개업해서 60년 넘게 한 자리를 지켜 오고 있는 노포 중의 노포 입니다. 그리고 돌아가신 김영삼 대통령의 단골식당으로도 유명합니다. 제가 1990년 말에 이 식당을 오게 된 것도 김영삼 대통령 때문이었습니다. 자세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 2022. 6. 23.
한국인 99%가 모르는 천연염색제 쪽 풀 쪽빛 바다, 쪽빛 하늘을 닮은 쪽 풀 얼마전 전남 나주에 있는 천연염색박물관에 다녀왔습니다. 나주는 오래전 부터 비단 직조 기술과 쪽 염색이 발달한 고장 입니다. 지금도 '염색장'이라는 인간문화재가 활동하고 있는 천연염색 문화의 중심지이기도 하고요. 천연염색박물관에서는 전통 염색 공예품과 염색 과정 등 천연염색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매래까지 볼 수 있고 직접 쪽 염색을 해 볼 수도 있습니다. 박물관을 둘러 본 뒤, 담당자 분이 근처에 쪽을 심어둔 밭이 있다고 구경시켜 준다고 합니다. 감잎이나 치자 같은 다양한 천연염색 재료는 익히 알고 있지만, 쪽이라는 재료는 아직 본 적 이 없어서 따라 나섭니다. 쪽이 심어진 밭은 박물관에서 얼마가지 않아 영산강가에 펼쳐져 있습니다. 고온다습한 영산강 주변은 옛날부터 .. 2022. 6. 22.
죽음의 공포마저도 잊게 만드는 태종대의 절경 국내 유일 절벽 파노라마 오션뷰 태종대 부산이 고향인 저는 태종대를 중학교때 소풍으로 처음 갔었습니다. 그 후로 한 두번 정도 더 가봤는데 삼십년은 더 된 기억 입니다. 어릴때 태종대 하면 떠 오르는 단어는 '자살바위'와 '자갈마당' 이었습니다. 지금은 전망대가 들어선 자리가 과거에는 깍아지른 절벽의 자살바위라고 불리던 장소 였습니다. 천길 낭떠러지의 절벽에서 몸을 던져 생을 버린 사람들이 많아서 그렇게 불렀다고 했죠. 자살바위 절벽에 서면 눈이 시리도록 푸른 동해 바다와, 시린 눈마저 온전히 뜨지 못할 정도의 태풍같은 바람만이 기억납니다. 그리고 자살방지용 가슴 높이의 시멘트 벽이 있고 그 위에는 온갖 낙서로 가득했었던 그런 기억들... 그리고 태종대는 부산에서 유일하게 자갈이 깔린 해변이 있습니다. .. 2022. 6. 21.
세계지도 고화질 보기 세계지도 보기 (내셔널지오그래픽 세계지도) 기원전 1300년경에 만들어진 누비아지방 (아프리카 수단과 이집트 나일강 유역)의 금광지도가 세계 최초의 지도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렇게 지도는 인간문명의 시작과 함께 발전하며 중요한 역할을 해 왔습니다. 문명 발전과 함께 시작된 탐험과 이주, 종교와 무역, 전쟁과 영토확장의 바탕에는 지도가 필수 였습니다. 얼마전 본 넷플릭스 시리즈 '바이킹스'에서 바이킹 영웅 라그나 로스브로크의 아들 비요른이 새로운 세계로 떠날 수 있었던 것도 우연히 얻은 지중해가 그려진 지도 때문이였습니다. 양피지에 보물지도 그리 듯 대충 축약되어 그려졌지만 그 시대에는 미지의 세계, 세계의 끝, 낭떠러지가 아닌 새로운 대륙이 있다는 희망이었죠. 우리 집에도 오래전 부터 불이 켜지는 지구.. 2022. 6. 19.
인생 최고의 캠핑장, 울릉도에서 찾았다. 울릉도의 비경을 만끽 할 수 있는 오성급 학포야영장 최근 울릉도가 핫 한 관광지로 떠 오르고 있습니다. 얼마전 부터 포항에서 울릉도로 가는 대형 크루즈가 운항을 개시했습니다. 크뉴씨다오펄 이라는 이름의 크루즈는 1200명 이 탈 수 있는 2만톤의 카페리선 입니다. 배가 크다 보니 심한 태풍이 아닌 이상 배가 결항 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흔들림도 거의 없기 때문에 배멀미 걱정도 덜 수 있습니다. 잦은 결항과 배멀미가 울릉도 여행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는데 비로서 해결된 느낌 입니다. 그리고 2025년 까지 울릉도 사동항에 비행장이 완성되면 비행기 까지 운항된다고 하니 울릉도는 더 이상 금단의 섬이 아닌 최고의 핫 플레이스가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울릉도는 보통 일주도로를 A코스, B코스.. 2022. 6. 14.
용산공원 미군기지 시범개방 투어 용산공원 시범개방 국민에게 더 가까이 십여년 만에 용산 미군기지를 또 가보게 됐습니다. 이번에는 용산미군기지가 평택으로 이전하고 텅 빈 건물만 남은 조용하지만 적막하고 쓸쓸한 느낌의 분위기 입니다. 처음 용산 미군기지를 갔었을 때는 녹사평역 부근의 미8군 사령부와 한미연합사가 있던 용산 미군기지의 메인 로드를 따라 들어 갔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미군기지가 반환 전이어서 미군들과 한국 군무원들이 분주하게 다니는 한국속 외국의 이색적인 모습 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용산 미군기지 시범 개방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과 맞닿아 있는 북쪽 끝자락의 장군 숙소와 장교들 숙소 야구장, 축구장 등을 둘러 보는 투어 입니다. 용산공원은 6월 10일부터 19일까지 시범개방을 하는 행사로 500명씩 하루 5차례 에약을 할 수 .. 2022. 6.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