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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아니면 안돼! 고창읍성 벚꽃 벚꽃길 만발한 고창읍성 올해 벚꽃 소식은 예년보다 한 주 정도 늦게 시작됐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벚꽃전선의 북상 속도에 가속이 붙은 것 같습니다. 어제 전라북도 고창으로 출장을 갔다가 일이 일찍 끝나서 바로 옆에 있는 고창읍성을 다녀왔습니다. 지금까지 순천의 낙안읍성과 서산에 있는 해미읍성을 가본 적이 있어서 고창읍성도 궁금했습니다. 30분이면 읍성을 한 바퀴 돌 수 있는 거리라고 해서 부담도 없습니다. 그런데 운이 좋았던지 별생각 없이 갔었던 고창읍성에 마침 벚꽃이 만개해서 어마어마한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습니다. 고창읍성은 조선시대 축성된 성곽으로 사적 제145호로 '모양성'이라고도 합니다. 바로앞에 무료주차장이 있고 입장료는 성인 3천 원이지만 2천 원은 '고창지역상품권'으로 다시 돌려주니 천원인 .. 2022. 4. 8.
겨울의 끝, 선자령 2022년 3월의 끝자락, 대관령 선자령 백패킹 우리집 아파트 화단에는 이미 매화와 산수유 나무가 꽃잎을 뻥~튀기듯 피웠습니다. 다음으로 목련이 누이같이 소담스런 꽃잎을 봉긋히 올리겠죠, 다음 차례는 벚꽃이 이어받아 온 세상을 드디어 봄 천지로 만들고요, 그리고 샛노랑 개나리와 붉은 장미가 다음 순서를 기다리고요. 이렇게 올해 겨울도 끝이 나나 봅니다. 하지만 강원도 대관령 선자령에는 3월의 폭설 소식이 들립니다. 마음은 벌써 배낭을 열번도 넘게 쌋지만 현실이 발목을 잡습니다. 이렇게 겨울을 보낼순 없다고 마음을 다잡습니다. 하지만 한쪽에서는 "이미 늦었어, 벌써 겨울은 끝이야! 눈은 다 녹고 비까지 온다잖아"라는 속삭임이 귓전을 맴돕니다. 늦었다고 생각할때가 가장 늦었을 때라고 했던가요? 그러거나 말거.. 2022. 3. 28.
서면 신나라레코드 디깅 신나라레코드에서 LP 찾기 요즘 중고 lp가격이 하루가 멀다 하고 상한가를 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8090 가요 lp의 몸값은 무서울 정도입니다. 구닥다리 세대들의 전유물이었던 lp가 요즘 세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것 또한 황당한 일이기도 합니다. 한국에서만 이런 게 아니라 전지구적인 트렌드라고 하니 아이러니합니다. 12인치의 중흥 돌고 도는 게 유행이라더니 그런 것일까요? 저 같은 사람이야 학창 시절에 모았던 lp의 향수를 되새기려 함이라지만, 요즘 세대들은 뭐냔 말입니다. 손바닥 전화기 하나로 모든 게 연결되는 시대에 12인치나 되는 거대한 lp판이라니, 이해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혹자는 이 현상을 스트리밍세대의 물리적 매체에 대한 호기심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왜 하필 cd나 테이프가 아닌 .. 2022. 3. 16.
주말 덕수궁, 박수근 전시 어제는 표가 매진이어서 헛탕치고, 다음날 사전 예매 후 힘들게 관람했던 박수근 전시 입니다. 3.1일 까지 하는 전시여서 이번주말이 마지막 입니다. 어쩔수 없이 이틀 연속으로 덕수궁을 와야 했습니다. 박수근 전시는 평일 하루2000명, 주말은 3000명으로 인원제한이 있어서 주말에는 사전 예매를 하지 않으면 관람이 불가능하더군요. 이제부터 모든 공연전시는 "필히 예매를 해야 되겠다"라는 큰 교훈을 얻은 셈 입니다. 박수근 나목 전시 '박수근: 봄을 기다리는 나목' 전시는 성인 2000원으로 무척이나 저렴합니다. 또한 24세 미만 65세 이상은 무료관람 이구요. 얼마전 입장료 2만원에 작품수도 얼마되지 않고 사진도 못 찍게한 '달리' 전시회와는 너무 비교가 되더군요. 그렇다고 박수근 전시가 해외 유명 아티.. 2022. 3. 3.
인왕산 호랑이해 신년 일출 인왕산 일출 산행 2022년 임인년 호랑이해가 밝았습니다. 새벽에 짐을 꾸려 호랑이산으로 불리는 인왕산으로 올랐습니다. 인왕산은 도심에서 가장 가까운 산이기도 하지만 정상까지 20~30분이면 올라갈 수 있어 산책겸 찾는 사람들이 많은 부담없는 산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짧고 낮은 산에 비해 정상부에서 내려다 보는 풍광은 1000미터 산에서 보는 조망보다 훨씬 더 볼만합니다. 서울 사대문의 도심이 발아래로 펼쳐져 있고 멀리는 남한산성까지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서울사람들에게는 축복같은 산입니다. 일출시간이7시40분, 인왕산 수성동계곡에 도착하니 7시10분이 넘어갑니다. 어두컴컴한 왕복2차선 인왕산길에는 어둡고 두툼한 외투를 입은 사람들이 바쁜 걸음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마치 피난행렬을 보는것 같기도 합니다.. 2022. 1. 1.
산자와 죽은자의 마을, 비석마을 부산 비석마을 부산 비석마을 다녀온지가 몇달이나 지났는데 이제서야 포스팅을 합니다. "오늘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자"라는 원칙으로 살아 왔는데, 포스팅은 저에겐 일이 아니었나 봅니다. 처음의 생각을 이어나가는게 쉽지 않은 요즘 입니다. 부산에서 스무몇해를 살면서도 '비석마을'이라는 이름은 들어 보지도 못했습니다. TV를 보고 "부산에 저런데가 다 있었구나' 하면서 신기해 할 정도 였거든요. 여름 휴가로 고향인 부산을 방문하고 시간을 내어 '비석마을'을 가보기로 합니다. 비석마을은 부대병원 위에서 감천쪽으로 넘어가는 유명한 아미동 달동네에 있더군요. 그러구 보니 예전에 한두번 와 본 기억은 있는데, 그때만해도 일본 무덤이 어쩌구 저쩌구 하는 이야기는 들어보질 못했습니다. 그냥 부산에 쌔고 쌘 달동네중 한 .. 2021. 12. 6.
가슴뛰게 만드는 '서울100k' 서울을 달리는 '서울100k' 트레일러닝 대회 희미한 여명과 함께 어둠을 밝히던 도심속 불빛들이 하나 둘 꺼지자 인왕산 정상부로 거친 숨소리들이 점점 가까이 다가 온다. 서울 시청을 출발해 인왕산을 넘어 북한산 이곳 저곳을 세차례 오르내리며 도봉산까지 가야하는 '서울100k' 국제울트라 트레일러닝대회의 첫번째 업힐 구간이다. 서울의 도심과 성곽, 산길과 암릉, 둘레길, 한강, 청계천을 달리는 '서울100k'는 2019년 첫번째 대회 이후 작년은 코로나로 열리지 못하고 올해 두번째 대회가 '하이브리드형 비대면 대회'라는 이름으로 열렸다. 10월 16~17일, 23일 총 3일간, 출발 시간 을 나누어 최소한의 대면형식으로 진행됐다. 많은 대회들이 무산되거나 비대면 버추얼로 축소 진행된것과 달리 현장에서 함께.. 2021. 11. 2.
한국의 아마존, 방태산 원시림 속으로... 한국의 아마존, 방태산 100대명산 가운데 한곳인 강원도 인제군 방태산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원시림이 우거진 오지의 산 입니다. 여름에는 골짜기와 폭포가 많아 시원하고 가을이면 엄나무와 고로쇠나무 등 활옆수들의 단풍이 빼어난 산이기도 합니다. 방태산은 교통이 불편해 좀처럼 오기가 힘든 대상지 인데요, 올해는 운 좋게 방태산 자연휴양림 부근의 회사 연수원을 이용할 기회가 되어 방태산 산행을 시도해 봅니다. 이번 산행은 방태산자연휴양림에서 출발해 갈림길에서 왼쪽의 매봉령을 올라 구룡덕봉-주억봉을 찍고 방아골로 하산하는 9.2km 약 6시간 코스 입니다. 저는 2007년 봄, 매봉령-구룡덕봉-주억봉-배달은석- 개인약수 코스로 등산했던 기억이 있는데요, 그때의 기억을 더듬어 이번에는 가족과 함께 하기로 합니다.. 2021. 8. 25.
부산맛집 중앙모밀 부산항과 가까이 있는 부산 중앙동을 비롯 남포동, 광복동, 동광동, 신창동, 대청동 등에는 1678년 '초량왜관'이 설치되면서 다양한 문물 교류의 중심였습니다. '왜관'은 일본인들이 모여 살았던 거주지역을 말 하는데요 좋게 보면 오늘날 부산이 세계적 무역항으로 성장 할 수있었던 밑거름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런 이유에서 왜관이 있던 중앙동 일대에는 여전히 일본식 가옥인 적산가옥들을 볼 수 있기도 합니다. '적산'은 자기나라 영토 안에 있는 적국의 재산을 뜻하는 말로, 해방 후 일본인들이 물러간 뒤 남겨놓고 간 건물을 말 합니다. 65년 전통 부산 맛집, 중앙모밀 구독하는 부산에 사시는 마라톤 유튜버 덕분에 알게된 중앙모밀, 휴가가면 한번 가보리라 다짐 하고 온가족과 함께 찾았습니다. 그런데 문이 닫혀 있습.. 2021. 8. 2.
구수함에 취한다, 정선면옥 장칼국수 고추장의 칼칼함 VS 된장의 구수함 강원도 정선 하면 생각나는 먹거리가 무엇이 있을까요? 곤드레밥, 메밀전병, 수수부꾸미, 콧등치기, 올챙이국수 그리고 황기 족발같은 정선 대표 음식이 있겠죠. 몇 번의 정선 여행에서 이미 먹어본거라 뭔가 다른게 없을까 하던 차에, 정선에 사시는 분이 장칼국수를 추천 합니다. 장칼국수는 강원도 강릉이나 삼척의 영동지방에서 상징적인 음식으로 알고 있는데, 정선에도 아주 유명한 집이 있다고 가보라고 합니다. 정선의 장칼국수는 처음 들어본터라 호기심이 발동 합니다. 강원도 영동 지방의 장칼국수는 고추장이 메인에 된장이 약간 들어가는 것에 비해, 정선의 장칼국수는 된장에 고추장이 조금 들어가는 차이점이 있다고 합니다. 정선은 강원도 영서 지방의 첩첩산으로 둘러 쌓인 곳으로 작물을.. 2021. 7. 23.
정선 가볼만한곳 , 가수리 소나무 정선 가수리 소나무 며칠 전 정선에서 만난 멋진 소나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정선의 백미, 병방치와 조양강 물굽이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던 길이었습니다. 조양강 물굽이에서 10여 킬로를 가다 보니 맞은편 산 중턱에 눈에 띄는 나무가 보입니다. 붉은 자태의 육송임이 분명해 보입니다. 크기도 크지만 수형 자체가 보기 드물게 멋진 소나무입니다. 소나무가 서 있는 절벽 아래에 차를 세우고 소나무를 찾아 보기로 합니다. 앞쪽으로 소나무가 있는 절벽 위로 올라가는 철계단이 놓여 있습니다.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가파른 계단에 올라서니 손에 잡힐 듯 소나무가 지척입니다. 아쉽게도 이 철계단은 소나무가 보이는 5미터 밖에서 끊어져 있습니다. 더 이상 소나무로 접근할 방법이 없습니다. 아래쪽을 보니 마을.. 2021. 7. 21.
지붕위의 소나무, 자연산 와송 자연산 와송 1884년 조선시대 지어진 나주의 한 고택입니다. 팔 짝 지붕의 기와 사이로 빼꼼히 솟아난 식물들이 눈에 띕니다. 바로 기와에 자라는 소나무라는 '와송'입니다. 돌나물과의 다년생 초본으로 오래된 기와지붕 위나 깊은 산의 바위 위에서 자라는 식물입니다. 자라는 모양이 소나무 잎과 소나무 꽃을 닮았다고 해서 와송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요즘은 기와지붕을 보기가 어렵죠, 요즘 지어진 한옥 들도 대부분 플라스틱 기와나 기와모양의 칼라강판을 많이 사용하죠, 시공하기 편하고 가격이 싼 이유에서인데요, 깔끔해 보일 수는 있지만 전통의 맛은 나지 않더군요. 더구나 이런 기와지붕에 와송은 어림도 없죠. 그래서 자연산 와송도 보기 드문 약재가 되어 고가에 거래됐지만, 최근 인공재배가 가능해져 손쉽게 구할 수가.. 2021. 7.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