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날 생각나는 칼국수는 언제나 환상 무더위속 여름, 갑작스레 소나기라도 퍼 부을 때면 따끈한 칼국수가 생각납니다. 오늘 점심무렵 갑자기 굵은 비가 쏟아지더군요. 바다내음 물씬 나는 바지락 해물칼국수도 좋지만 오늘은 평소 손 꼽아 두고 있었던 홍은동 손칼국수집으로 가 봅니다. 이 집은 정말 오랫동안 이 동네에서 유명했던 칼국수 집인데요, 아직까지 한번을 가보지 못했습니다. 몇번을 왔었는데 올때마다 긴 줄에 발길을 돌려야 했죠. 손칼국수집은 홍은동 사거리 유진상가에서 요즘 유명해진 포방터 시장, 문화촌 방향 내부손환도로 밑에 있는 칼국수 전문점 입니다. 일방통행로라 뒤로 돌아 들어가야 합니다. 점심 시간보다 30분 일찍 도착한 손칼국수집은 다행히 우리앞에 한 테이블 대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식당앞 개구리..
심심한사람 나만몰랐던맛집 2019. 8. 8. 16:11
설악산 중청대피소 기로에 서다 얼마전 언론 보도에 따르면 설악산 중청대피소를 2019년인 올해까지 폐쇄, 철거 하며, 죽음의 계곡 하부에 있는 희운각 대피소의 정원을 늘여 중청대피소를 대체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당시 중청대피소 폐쇄 보도를 접하고 많은 추억이 있었던 대피소가 사라짐을 안타깝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사라지기 전에 꼭 한번 찾아가자고 굳은 마음을 먹게 됐죠. 그리고 저번주 중청 대피소를 예약하고 설악산 산행을 나섰습니다. 오랫만에 들어간 중청대피소는 내부가 3층으로 리모델링 됐네요. 3층이 따뜻하다며 3층으로 자리를 배정 받았지만, 사다리를 올라 3층까지 가는것이 너무 위험해 보여 1층에서 잠을 청했습니다. 그리고 하산을 하는 도중 일주일 근무를 마치고 하산하는 중청대피소 공단 직원을 만났습..
심심한사람 아웃도어에서/등산 2019. 8. 4. 18:34
설악산의 야생화 7월 마지막 주, 무더위를 뚫고 설악으로 향했습니다. 한계령 휴게소에서 부터 시작된 짙은 안개를 머리에 이고 중청대피소 까지 걸었습니다. 첫날 총 6시간의 긴 산행은 습함과 더움, 그리고 짙은 안개가 더해져 힘들고 재미도 없었습니다. 중청대피소에서 곤한 하루밤을 보내고 다음날 아침. 거짓말 처럼 파란 하늘이 나타납니다. 이제야 주변의 작고 귀여운 꽃 들이 하나 둘씩 얼굴을 내 밀고 반겨 줍니다. 설악에 피는 여름꽃은 중청을 지나 대청봉의 바람꽃 형님을 피크고 찍고 다시 오색으로 하산 하는 동안 천상화원을 걷는 듯한 꿈의 세상이었습니다. 가파른 경사를 걷는 걸음은 힘들었지만, 두 눈 만은 탄성을 질렀던 언밸런스한 설악산 여름꽃 산행입니다. 설악산 서북능선에 만난 참조팝나무, 조팝꽃들이 5~..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숲속친구들 2019. 8. 4. 17:46
보수동 책방골목 여행 아이와 함께 학창 시절 추억이 묻어 있는 보수동 책방골목을 들렀습니다. 언젠가 '알쓸신잡'이라는 TV프로에서 보수동 책방골목이 나오길래 유심히 봤었죠. 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 참고서나 사전을 사러 종종 들렀던 보수동 책방골목입니다. 헌책도 있지만, 새책도 이곳에서는 더 싸게 구입할 수 있었거든요. 그리고 부족한 용돈을 책구입 핑계로 마련하곤 했었죠. 책 사야 한다고 돈을 받으면 보수동에 와서 새 책 같은 헌 책을 사고 나머지는 삥땅 했던 기억들이 남아 있습니다. 그 당시에 보수동 책방골목을 들렀던 이유는 헌책도 있지만, 외국서적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일본·미국 잡지부터 다양한 원서들을 구할 수 있는 곳은 부산에서 보수동이 유일했죠. 지금이야 인터넷 검색으로 못 구하는 것이 없..
심심한사람 국내여행/경상도 2019. 8. 3. 17:45
영도 흰여울 문화마을 나들이 별 것 없는 어촌에 하얀색 집과 푸른 바다가 어울어져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된 그리스 산토리니, 우리나라에서도 요즘 산토리니 찾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삼척 쏠비치가 그렇고, 부산의 감천마을, 통영 동피랑이 한국의 산토리니를 표방하고 나 섰고, 충남 아산에는 아예 작정하고 산토리니를 모방한 지중해 마을을 조성됐고, 포항의 한 마을에도 산토리니로 만들기 위해 집들을 흰색 페인트로 칠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현재 '한국의 산토리니'라고 불리는 곳 가운데서도 가장 한 핫 부산 영도의 '흰여울 문화마을' 이 있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피란민들이 100미터 높이의 해식애(절벽)를 따라 얼기설기 지어 올린 오래된 마을입니다. 멋진 바다풍경을 조망하는 개성있는 카페들과 영화 촬영지 해안..
심심한사람 국내여행/경상도 2019. 8. 2. 23:58
옛날 하고도 그 옛날, 남포동 나가면 어쩌다 한 번씩 들렀던, 그리고 갈 때마다 사람들이 붐볐던, 냉면집을 정말 오랜만에 찾았습니다. 가는 길이 아리송해서 좁은 골목을 들어가서도 여기가 맞나 싶었는데 어떻게 제대로 찾긴 했습니다. 부산사람들은 서울사람들 처럼 꼬순 메밀로 만든 평양냉면 같은 음식이 낯설죠, 메밀이 자라지 못하는 기후 탓도 있을 것입니다. 대신 밀가루로 만든 밀면이 냉면을 대신해 일찌감치 부산사람들의 입맛을 길들였죠. 저 또한 부산의 음식인 '밀면'을 먹고 와야 부산에 갔다 온 기분이 날 정도로 밀면 마니아입니다. 밀면은 일찌감치 유명한 '개금밀면'에서 한그릇 후루룩 했고, 오늘은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식당 중에 하나이기도 하고 그 유명세 또한 남다른 남포동 원산면옥을 서울내기인 집사람과 ..
심심한사람 나만몰랐던맛집 2019. 8. 1. 19:59
강원도 횡성, 계곡이 좋은 선바위 캠핑장 서울·경기권에서는 대부분 경기도 가평이나 홍천쪽 계곡으로 피서를 많이 가죠, 그런데 발품을 조금만 더 팔면 의외로 조용하고 깨끗한 계곡이 있습니다. 저는 올해 여름 휴가로 강원도 횡성 병지방계곡으로 다녀왔습니다. 병지방계곡은 횡성군에서도 가장 오지에 속하는 곳인데요, 계곡을 따라 어답산, 태의산, 발교산이 병품처럼 감싸고 있어 아기자기하게 경치가 좋고 물이 맑습니다. 우리가 간 곳은 병지방계곡에서도 '선바위 자연캠핑장'이라는 곳 입니다. 잣나무숲 아래로 데크가 깔려 있고 그 아래로 너른 계곡이 위치해 있는 시원한 계곡 캠핑장입니다. 계곡에 보를 만들어 가장 깊은 곳이 어른 가슴정도여서 어른은 물론 아이들까지 안전하게 물놀이 하기에 안성마춤이더군요. 맑고 시원한 물..
심심한사람 국내여행/강원도 2019. 8. 1. 1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