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신기한 나무들-두번째 풍만한 엉덩이와 가늘게 잘 빠진 허리를 가진 소나무, 붉은듯 빛깔까지 곱구나. -운악산 설악산 봉정암에서 소청가는 길, 호빵같은 신갈나무 밑둥위로 춤추듯 올라온 가지들이 신기하다. -설악산 위쪽 신갈나무의 다른 방향, 뿌리가 돌계단에 막혀 흙어로 파고들지 못한 것이 호빵같은 밑둥의 이유가 아닐까? -설악산 누워 잠자는 늘씬한 소나무, 곧고 뽀얀 두 다리를 길게 뻗었다. -연화산 등산객들 쉬어가라고 가지마다 낮게 의자를 만든 소나무.-광덕산 흙 한줌 없는 거친 바위 위에서도 강인한 생명력을 가지고 고고하게 서 있는 소나무, 제 아무리 단단한 바위도 강한 생명력 앞에서는 그 틈을 줄 수 밖에 없구나. -도락산 뭉텅한 절구방아가 매달린 상수리나무-광덕산 함께보면 좋은글 우리나라..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숲속친구들 2015. 4. 3. 14:27
대지의 어머니, 나무들이 겪은 풍상의 흔적들을 찾아보자. 오랜 세월 모진 풍상에도 끈질긴 생명력으로 굳건히 우리 산을 지키고 있는 나무들 나무는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들을 먹이고 입히고 재우는 어머니와 같은 존재다. 길을 막고 쓰러진 거대한 고목, 양팔을 벌리고 춤추는 나무, 휘어지고 쓰러져도 다시 일어서서 자라는 고목들이 나의 눈에 들어왔다. 특히 물푸레나무나 참나무과의 고목들에게 변형이 심했다. 움직이는 모든 생명들을 기르기 위해 더더욱 허리가 휘고 끊어지며 손마디 마디가 굵어졌던것 이다. 지금까지 꽤 많은 산을 다니면서 차곡차곡 쌓아 두었던 우리산의 신기한 우리나무들을 포스팅할 계획이다. 그 첫번째, 태백산에서 본 신기한나무. 세균의 침입으로 비정상적으로 부푼 가지위로 이끼가 덮히고 작은 풀씨들이 날..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숲속친구들 2015. 4. 3. 13:03
진달래와 철쭉은 한 가족이지만 다른 모습 진달래와 철쭉 구별법을 알고있나요? 진달래와 철쭉,산철쭉은 같은 가족이라서 비슷하게 생겼지만 확연히 다르다. 개화시기인 봄에는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꽃이 먼저 피냐, 잎이 먼저냐에 따라 진달래와 철쭉,산철쭉으로 구별할 수 있다. 마른나무에서 꽃만 잔뜩 피어 있다면 진달래, 초록잎과 꽃이 동시에 있다면 철쭉,산철쭉 이다. 진달래가 먼저 피고 그다음 철쭉이 핀다. 이렇게 꽃을 피우는 시기도 달리한다. 그냥 꽃만 있으면 진달래, 꽃과잎이 같이 있으면 철쭉과 산철쭉 이라고 보면 거의 맞다. 거제도 대금산 강화도 고려산 진달래 군락지, 잎보다 꽃을 먼저 피운다 더 자세히 들어가면 진달래와 철쭉은 꽃잎에 있는 점의 유무로 구분하기도 한다고 한다. 이 점은 수분을 위해 곤충..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숲속친구들 2015. 4. 2. 09:23
대모산의 봄 꽃 여행 남쪽지방에서 시작한 봄소식이 부지런히 올라 올라 서울에서도 가장 남쪽에 있는 '대모산'에서도 꽃 소식들을 전하고 있다. 숲속에서 가장 용감한 귀룽나무는 벌써 파릇한 잎사귀를 펼쳐냈고, 원추리도 왕관같은 싹을 틔웠다. 겨우내내 바닥에 납작 엎드렸던 망초랑 애기똥풀이랑 냉이는 또 어떤가. 반짝반짝 생기를 머금고 키를 높여 가고 있다. 부지런한 산수유와 풍년화의 노란 물결에 홍매화가 도도하게 붉은 미소를 흘린다. 촌스러운 분홍 진달래는 태양빛을 꽃잎에 바르고 반짝 반짝 천사의 날개가 되었네. 내 누님같은 목련꽃도 겨우내 입고 있던 털옷을 벗어 던졌다. 이번 주말께면 북한산에도 화사한 봄소식을 기대해도 되겠지? 겨우내 입었던 털옷은 벗고 털모자만 쓰고 있는 백목련 숲속에서 가장 먼저 잎을 ..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숲속친구들 2015. 4. 1. 20:21
4월의 시이해인 고개를 조금만 돌려도 세상은 색색의 고운 꽃들로 활짝들 피었답니다.꽃들 가득한 사월의 길목에서 살고 있음에 감동입니다. 내일도 내것이 아닌데내년 봄은 너무 멀지요오늘 이봄을 곁에있는 모두를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4월이 문을 엽니다. 지난가을 떡갈나무양과 굴참나무양이 보낸 편지, 금낭화 대롱대롱 매달린 이 봄에야 도착했구나. 꾸깃꾸깃 말라버린 편지속에 어떤 이야기가 있을까? 싹틔우고 꽃피워 열매맺던 이야기 일까? 그날이 참 좋았더라는... 이순간 순간이 행복하고 최고의 시간이 되기를...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숲속친구들 2015. 4. 1. 11:31
돼지감자 수확하기 쉽지 않아요. 아기다리고기다리던 봄을 맞아 숲선생님들과 3월 정모를 겸해 김포시 대곶면 대명리 부회장님 밭에서 돼지감자를 수확했습니다. 예전에는 잘 먹지않았는데 요즘은 당뇨에 좋은 웰빙음식으로 알려져 인기가 좋습니다. 날씨는 더할나위 없이 따뜻했지만 불청객인 미세먼지가 조금 있었습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일찍 도착하신 샘들은 돗자리를 깔고 삼겹살을 굽고 된장찌개를 끓여 식사를 하십니다. 소풍이 따로없네요. 부회장님이 500평이나 되는 밭의 반절에 돼지감자 40킬로를 심었셨다고 합니다. 파도 파도 끝없이 나오는 돼지감자,,파다 파다 허리가 부러질것 같습니다. 저는 농사를 지어본 적이 없지만 농부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 것 같습니다. 수확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20150321/김포 본격적인..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숲속친구들 2015. 3. 23. 16:58
집근처 개웅산에 유아숲체험장이 생겼다고 한다. 한 낮 기온이 제법 따숩다. 집에서 보이는 120미터의 자그마한 동산이 하나 있는데 그 곳에 '유아숲체험장'이 생겼다고 한다. 날씨도 좋고 산책도 갈 겸 개웅산 유아숲체험장을 찾아 나선다. 연지아파트 1단지 부근에서 잘 꾸며놓은 나무테크를 따라 개웅산 정상 팔각정으로 오른다. 불과 10여분만에 가볍게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 팔각정 너른 공터에는 꼬맹이부터 어르신들까지 남녀노소가 꽉꽉 차 있었다. 그만큼 쉬운 산이라는 반증이다. 문제는 여기서 부터다. 인터넷 검색을 해도 유아숲체험장의 위치는 나오지 않는다. 이정표도 없다. 몇몇 올라오는 사람들에게 물으니 대부분 알지 못한다. 그 중 한사람이 "계속 가면 나올겁니다" 그곳밖에 없거든요.라고 개웅초등학교쪽을 가리..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숲속친구들 2015. 3. 15. 21:22
11월, 가을과 겨울이 만나는 아릿한 경계, 그래서 가을도 아닌것이 겨울도 아닌것이 된다. 해가 짧아지자 나무는 가지 끝엔 떨켜를 만들었다. 잎사귀들도 이제는 떠나야 할 때라는걸 비로소 안다. 그러나 떠나도 떠난것이 아닌셈이다. 20141102/청송 주산지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숲속친구들 2014. 12. 5. 10:40